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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장 김현종 후보, 송파구의원 박지선 후보
▲ 통합진보당 선거사무소 송파구청장 김현종 후보, 송파구의원 박지선 후보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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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통합진보당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이 열렸다. 이 사무소는 송파구청장으로 출마한 김현종(50) 후보와 송파구 마선거구(삼전동, 잠실3동)의원으로 출마한 박지선(30) 후보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의 맞은편으로 송파구의회 건물이 보였다.

개소식이 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통합진보당의 선거사무소는 분주했다. 운동원들은 송파구의 커다란 지도를 보면서 어떻게 지역을 나누어서 선거운동에 나설지 논의하고 있었고, 개소식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기 위해서 음료와 다과도 함께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식사를 못 했는지 라면을 끓이고 있는 운동원도 있었다. '이제 선거가 가까워졌구나'라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단체장이 가진 예산집행권과 인사권

통합진보당 송파구청장 김현종 후보
▲ 2014지방선거 통합진보당 송파구청장 김현종 후보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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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송파구에서 1986년부터 살아왔습니다. 송파구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박근혜정권 들어서 내란음모사건, 당 해산 문제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김현종 후보의 출마의 변이다. 송파구에서 거의 30년 가까이 살아온 김 후보는 현재 통합진보당 송파지역위원회 위원장이자 송파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의장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단체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힘으로 예산집행권과 인사권을 꼽았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구의원이나 국회의원보다도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김 후보의 주요 공약과도 연관되어 있다.

"송파구의 비정규직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 문제, 고용문제가 큰 화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단체장이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제가 구청장이 되면, 구청장이 인사권을 미칠 수 있는 송파구청의 비정규직 직원, 구청 산하기관들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김 후보의 또 다른 주요공약은 송파구에 생활임금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최저임금제하고는 다른 개념이다.

"생활임금이란 것은 노동자들이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임금을 의미합니다.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면 한달에 108만원 정도 나옵니다. 생활임금제를 적용하면 150만원 정도 나와요. 이 제도를 조례를 제정해서 송파구에 도입하자는 겁니다. 현재 서울 노원구, 성북구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요. 이 제도를 확산시키자는 겁니다."

현재 송파구청장 후보로는 현직 송파구청장인 새누리당의 박춘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용모 후보, 통합진보당의 김현종 후보 이렇게 세 명이 출마한 상태다. 김 후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저는 균형감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파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해왔고, 보수정당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그동안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균형감각이 있다고 봅니다."

김 후보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김 후보의 지인들이 사무소를 찾았고, 김 후보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음료와 다과를 권했다. 선거운동에 나섰던 박지선 후보도 개소식을 위해서 사무소로 돌아왔다.

사무실을 찾은 지인들과 대화하는 김현종 후보
▲ 2014지방선거 사무실을 찾은 지인들과 대화하는 김현종 후보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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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아이들의 안전할 권리

통합진보당 송파구의원 박지선 후보
▲ 2014지방선거 통합진보당 송파구의원 박지선 후보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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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당의 상황이었어요. 정당해산청구라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당을 살리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 '최대출마'라는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이후에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어서 젊은 여성후보로서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박지선 후보는 젊은 여성답게 '안전할 권리'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이들의 안전, 여성의 안전을 강조했다. 송파구는 특히 1인 여성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젊은 여성 혼자 살다보면 택배 하나 받는 것도 좀 꺼려질 때가 있어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여성안심귀가서비스'가 현재 밤 12시까지 밖에 진행이 안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늦게 혼자 귀가하다보면 제일 두려운 시간이 1시 이후 거든요. 여성안심귀가서비스를 새벽 3시까지 확장하는 조례를 만들려고 합니다."

박 후보의 또 다른 주요공약은 발암물질(PVC)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학교 안의 놀이터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가방, 필통 등에 모두 PVC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제품들을 발암물질없는 친환경 상품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암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높게 나왔거든요. 학교 앞의 문방구, 학부모들과 논의해서, 발암물질없는 친환경 제품들을 문방구나 학교에 들여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거죠. 요즘은 불임여성들도 많잖아요. 우리들이 그만큼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건데,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이런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되면 점점 문제가 많아질 테구요. 이런 점들을 조례로 만들어서 개선하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창밖에서는 일꾼들이 선관위에서 제작한 후보들의 포스터를 벽면에 붙이고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가라앉아있던 지방선거가 다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는 것이다. 박지선 후보는 송파구에 출마한 구의원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젊은 후보다.

"보수 정당 사이에서 대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저희 통합진보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주민들은 젊은 여성이 후보로 나왔으니까 관심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과 공약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김준희 기자는 2014 6.4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2014지방선거, #통합진보당, #김현종후보, #박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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