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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자,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안철수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민주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고성을 지르고 있다.
▲ "안철수 물러가라" 외치는 광주 시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자,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안철수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민주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고성을 지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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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계란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안철수 대표가 탄 차량에 올라타거나 계란을 던진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주장처럼, 이날 폭력 사태가 특정 무소속 후보 측 캠프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이들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방송사 정문에서 폭력사태 발생..."정치테러, 책임 묻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 50여 명은 광주MBC 방송 출연을 마치고 나오는 안철수 대표 일행을 정문에서 가로 막았다.

이들 중 일부는 안 대표가 탑승한 차량의 문을 열어 욕설을 퍼붓고, 차 안으로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또 안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 본체 위에 올라 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50여 분간 지속됐다.

결국 안 대표 일행은 출동한 경찰의 경호 속에 현장을 빠져나왔고, 당시 경찰은 2명을 연행했다.

이에 대해 임내현·이근우 새정치연합 광주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에 대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정치테러"라며 "광주시민의 품격을 손상한 부끄러운 폭력행위다"라고 지적했다.

18일 임내현·이근우 공동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정치테러는 선거운동 방해와 감금죄에 해당한다"라며 "차량의 진행을 막고 차량에서 (사람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은 행위는 감금죄이고, 다중이 안 대표를 위협한 것은 폭력행위 법률 위반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안 대표에게 위협을 가한 사람들 중에는 무소속 후보들의 친인척과 선거운동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주장했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당시 현장에서 연행한 정아무개(28)씨와 장아무개(54)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참배하고 있다. 최근 윤장현(가운데)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로, 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는 동안 "안철수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민주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고성이 난무했다.
▲ 안철수·김한길의 '진땀' 참배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참배하고 있다. 최근 윤장현(가운데)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로, 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는 동안 "안철수는 광주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민주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 고성이 난무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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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장에서 안 대표의 차량을 막은 혐의(일반교통방해)로 관련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사진 채증,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 등을 확보해 관련자들을 추적,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부서 한 관계자는 "광주MBC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했다"라며 "영상 확보를 위해 방송사 측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 지지자나 선거 캠프 관계자 등이 현장에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무소속 이병완 광주시장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법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폭력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배후가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안현주 공보특보는 "폭력은 이유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특히 신성한 5·18민중항쟁 정신을 기려야 할 시기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개탄스럽다"라고 질타했다.

폭력사태 비판 목소리 커져... 경찰, 수사 확대

윤장현 후보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그 지지자들이 현장에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이 정확히 확인되면, 해당 후보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광역의원 한 출마자는 "항의를 하더라도 지킬 것은 지키면서 해야지, 폭력까지 동원한 것은 누가 봐도 너무 과한 것이다"라며 "특히 특정 후보 지지자나 선거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주도했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18일 이틀 동안 광주에서 머물렀던 안철수 대표는 가는 곳마다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와 강운태·이용섭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의 거친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17일엔 저녁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안 대표는 18일 예정됐던 무등산 일정을 취소했고 숙소 주변에 경찰 경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태그:#안철수 대표, #계란 봉변, #광주시장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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