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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영상을 4월 28일 공개했다.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급)의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이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123정에 허겁지겁 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심지어 이준석 선장은 속옷 차림으로 세월호를 떠나 123정에 오르기도 했다. 뒤편에는 123정에 타고 있던 이형래 경사가 심하게 기운 갑판에 올라 구명벌을 펼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 '속옷 차림' 탈출, 이준석 세월호 선장 해경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영상을 4월 28일 공개했다.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100t급)의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이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123정에 허겁지겁 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심지어 이준석 선장은 속옷 차림으로 세월호를 떠나 123정에 오르기도 했다. 뒤편에는 123정에 타고 있던 이형래 경사가 심하게 기운 갑판에 올라 구명벌을 펼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 해경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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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해양 경찰이 승객을 구조할 기회를 놓쳤다는 검찰의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실종자 가족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선장과 선원에 이어 해경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검찰의 분석 결과에 대해 "국민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실족자 가족들 "오락가락 해경 때문에 참사 벌어져"

지난 11일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가 시간대별 상황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해경이 현장 도착 즉시 선내 진입했더라면 모두 구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내 승객을 긴급 대피시키거나 구조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따르면 해경이 현장에 도착한 지난달 16일 오전 9시30분 경 세월호는 45도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때 첫 구조정인 목포 해경 123정이 도착했다. 구조정에 탄 14명의 대원은 세월호에 진입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이후 15분 지난 9시45분의 기울기는 62도였다. 검찰은 해경이 그 사이에 배에 진입했다면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관련기사: 최초 30분 선체 진입했다면 승객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경은 구조에 나서기는커녕 선장과 선원의 탈출을 도왔다.

4월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는 가운데 긴급 출동한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4월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과 여행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하는 가운데 긴급 출동한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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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진도 실내체육관서 만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해경에 대해서 배에서 먼저 탈출한 선원과 선장과 비슷한 수준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해경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산 단원고 실종자의 한 어머니는 "해경이 제대로 구조했다면 아들이 살아왔을 것" 이라면서 "초기에 오락가락한 해경과 '나몰라라' 한 선장 때문에 이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경에 대해 도망간 선원, 선장과 비슷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서 123정(선장을 탈출시켰던 배)에 타고 있던 14명의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해상 사고의 경우 95%가 넘게 다 구조가 된다고 들었다"며 "해경의 초기 대응의 문제로 인해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해경이 필사적으로 구조를 했다면 국민의 영웅이 됐을 것"이라며 "구조를 외면한 해경과 해경 책임자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김 청장은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부터 내려 놓고 수사 방향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수색 중인 해경에 대해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청장은 "앞서 밝혔듯이 해경은 초동 조치 논란에 대해 앞으로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등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며 "사고 수습이 끝나면 모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기꺼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태그:#해경, #세월호 침몰사고, #합수부, #해경 123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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