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공병호의 성경공부
▲ 책표지 공병호의 성경공부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공병호'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기계발'이 아닐까 .<공병호의 내공>, <공병호의 모바일혁명>, <공병호의 인생강독>,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나는 탁월함에 미쳤다> 등 100여 권에 달하는 수많은 책을 펴낸 저술가요 자기계발서의 선두인 그는 이력만 봐도 화려하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나고야 대학교 객원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자유기업센터와 자유기업원 초대소장과 원장을 지냈다.

현재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치밀한 분석과 명쾌한 논리로 경제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성공전략을 전파해왔다. 연간 300회 이상의 강연을 비롯한 다양한 방송활동과 경연자문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공병호의 성경공부>(공병호지음/21세기북스)라고? 기독교인이라도 되었다는 말인가.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젊은 날과 중년을 통과해 온 저자는 책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거나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크게 동감하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일 없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나 기쁨을 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제가 그동안 써왔던 다양한 종류의 실용서나 사회평론 그리고 고전 등에 관한 책과는 좀 성격이 다릅니다. 행복을 믿음으로 접근한 나름대로의 '행복론'이기도 하고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를 다룬 일종의 '지혜서'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성경>을 기초로 쓴 저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성경>에 바탕을 두고 '다시 일어서는 힘과 지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간 대표적인 인본주의자로 불렸다. 그는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유학과 신혼시절에 여러 번 예배당에 오고 가기를 반복했지만 믿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인생의 근본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50세를 막 넘었을 때였고 그때부터 저자는 서양고전에서 출발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문 고전 특히 서양고전이나 동양고전이 그러한 고민에 답을 줄 수 있으리라 믿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2년에 걸쳐서 <공병호의 고전강독>(전4권)을 출간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믿음을 갖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아내가 한 목회자의 동영상 설교를 들으면서 채소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 아내 곁에서 설교를 들었습니다만, 그저 좋은 이야기로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날은 웬일로 집중이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여보 바로 저게 진리였네!"라는 말을 툭 던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예수를 믿는 자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쉽게 이루어진 변화지만 신앙을 갖는 일은 실로 엄청난 일에 해당합니다. 한 사람의 세계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니까요.

그때부터 저는 인문학공부를 접고 <성경>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과 목회자의 말씀은 스펀지처럼 받아들였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거리를 걸으면서, 받을 먹으면서, 운동을 하면서도 설교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근본을 철두철미하게 이해하려는 내 안의 힘이 아주 드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정말 삶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가족들도 그런 변화를 크게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더욱이 저는 "믿음이란 게 정말 대단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행복감을 느낌과 동시에 그 사랑하는 대상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지요. 이런 욕구가 저로 하여금 서둘러 책 쓰기를 시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자가 기독교신앙을 갖게 되면서 끊임없이 성경을 듣고 읽고 공부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나온 글들이 이 책에 담겼다. 젊은 날과 중년을 치열하게 살아온 그가 50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한 고전 읽기와 쓰기 프로젝트에서 <성경>을 만났고 이렇게 <성경>에 대한 책으로까지 펴내게 된 것이다.

'내 눈을 열어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라고 말한 시편 기자의 말처럼, 저자 공병호는 성경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지금까지 그가 치열하게 살아온 것들, 읽고 쓰고 공부해 온 것들이 "이제껏 이 일을 하라고 그 모든 경험을 주신 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다. 

모든 책 읽기가 만남이듯 '성경'과의 만남도 만남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일반적인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데 하물며 성경이랴. '단 한 방울의 붉은 물감이 항아리 가득한 물 전체를 붉은 빛으로 바꾸어놓듯, 단 하나의 말씀이 인간의 영혼과 마음 전부를 뒤흔들어놓고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신앙을 갖게 된 이후, 변화된 모습들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는 비교적 실험정신이 강한 편입니다. 생수처럼 펑펑 쏟아져 나오는 목회자 분들 목회를 보면서 저도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꼭 집중기도 시간을 갖는 일입니다. 타임워치를 켜놓고 기도에 들어갑니다. 이 일을 거듭하면서 저는 영적인 힘의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확신을 갖게 되자마자 저는 필수불가결한 인생 목록에 새벽기도를 포함시켰습니다.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인 새벽 시간을 하나님과의 대화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무엇이든 좋은 것이라면 그리고 귀한 것이라면 자신을 더 나은 버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120쪽)

인본주의의 대표주자였던 그가 신앙을 갖고 친구에게 복음을 제시하자 친구는 '자네같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기독교인이 될 수 있었냐'고 되물었단다. 어느덧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되듯이, 그의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전도자가 되어 있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먼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복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듣기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듣지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라는 말씀처럼 저자는 젊은 날 교회를 다녔지만 믿음을 갖지 못한 이유가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말씀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했다.

따라서 영적 방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조금이라도 잘 들리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믿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들음'에서 시작되었듯이.

그는 '성경이야말로 완전한 행복을 전하는 지혜의 대역사서라고 오직 성경에서 답을 찾고 성경으로 삶을 보호하라고 초청한다. 오래된 인문주의자 공병호의 첫 성경읽기. 그것으로 인한 인생의 변화가 모두에게 좋은 소식 아름다운 소식이 되고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 아니 할지라도 길을 찾는 그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길이 되고 길이 되기를.

덧붙이는 글 | <공병호의 성경공부>(공병호 (지은이)/21세기북스(북이십일)/2014-01-10)



공병호의 성경 공부 - 성경에서 답을 찾다

공병호 지음, 21세기북스(2014)


태그:#공병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