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장, 경기도 안산시장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시 동작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도 '자기 사람 심기' 논란이 불거졌다. '지분 싸움'에 애꿎은 여성 후보자들만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동작구청장 경선에 참여하는 서승제·이창우 예비후보는 "이계안 서울시당위원장의 부당한 공천개입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다고 나온 E후보를 단수공천하기 위해 공심위 활동을 방해하고, 권한 위임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 공심위는 지난 9일 회의에서 공개한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A후보가 26%를 얻었고 E후보는 8.6%가 나왔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계안 위원장 쪽 공심위원들 때문에 동작구청장 공천심사가 계속 파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몫으로 참여한 공심위원 6명이 줄곧 후보 적합도 조사 내용을 반영하지 말자며 단수공천을 주장하는 바람에 도저히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당 공심위는 결국 자신들이 후보를 정하지 않고 의견서에 후보적합도 조사를 첨부, 당 최고위원회로 올려보내기로 의결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을 시키면 되는 일인데, 정파 이익이 원칙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계안 위원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서울시당 지분 요구에 혈안... 여성후보가 희생양"

지지부진한 여성 공천을 두고도 "이것이 새 정치냐"는 말까지 나왔다. 새정치연합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인 유승희 의원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 당 당헌 제8조는 '지역구 30% 이상 여성의무공천'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데, 여성 공천 상황을 보면 당헌을 지키려는 노력도, 의지도,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당의 공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오로지 지분 요구, 자기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은 당초 광역지역구에 도전한 여성후보자 29명 가운데 단 9명만 단수 후보로 선정했다. 그나마 여성단체와 전국여성위원회 항의가 잇따르자 서초·송파지역에 3명을 추가한 결과였다. 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은 워낙 지분 요구가 심해서 협상 과정에서 여성후보 의무공천 원칙이 너무나도 훼손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성명서에서 이조차도 "꼼수"라고 비판했다. "여성공천 숫자를 늘리기 위해 당선이 힘든 강남지역에 여성후보를 추가한 것"이라며 "성북·강서·종로 등에서 준비 중인 경쟁력 있는 여성후보들은 지분정치의 볼모로 잡혀 명분 없이 탈락되거나 부당한 경선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비용이 상당한데도 경선을 강행, 여성후보들의 참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지도부가 광주시장·안산시장 전략공천 비판이 거세져 갑작스럽게 '앞으로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여성기초단체장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했다. 또 "이것이 새 정치냐"며 "지금이라도 안 늦었다, 남아 있는 여성후보 모두 단수 후보로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 #공천갈등
댓글2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