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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이완구 원내대표가 당선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이완구 원내대표 "심부름꾼의 자세로 임하겠다" 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이완구 원내대표가 당선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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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전 11시 55분]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3선, 충남 부여·청양)이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또 차기 정책위의장으로는 주호영 의원(3선, 대구 수성을)이 선출됐다. 두 사람은 단독 출마해 8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 없이 박수로 합의 추대됐다.

원내지도부가 새로 교체됐지만 5·6월 국회의 최대쟁점이 될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였다.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의 정치공세가 예견되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확한 진상을 규명한 후에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과 국정조사, 국정감사 관련 내용과 시기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주장한 5·6월 상시국회 개회 및 청문회·국정조사 실시, 특검 도입 등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선 것. 야당의 주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뒤이은 발언으로 더욱 구체화됐다.

그는 "관계법을 따져보니 (최근 통과된) 상설특검이 6월 19일 이후 실시하게 돼 있고 6.4 지방선거 문제도 있다, 현 국회의장단이 5월 29일 임기가 끝나서, 29일 이후에 이 문제들을 논의하면 (의장단 없는 상황에서) 본회의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할 문제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6월 3일 (세월호) 희생자 49제도 예정돼 있고 아직 35명 정도의 실종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젖혀놓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한다면 현장의 해경, 해군, 관련자 등이 다 국회로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당정청 긴장관계 필요, 대통령께 고언할 것"... '종박' 비판 벗어날까

다만, 이 신임 원내대표는 야권의 세월호 참사 관련 청문회 요구 등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정·청의 긴장관계"를 거론하며 "대통령께 고언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새 원내지도부가 야권 등으로부터 '종박불통'·'청와대 눈치보기' 비판 등을 받았던 전임 원내지도부의 '흠결'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는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대책을 종합적으로 세우면서, 아울러 5·6월 중 상임위와 특위를 가동해 선제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며 "야당과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당이 앞장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신임 원내대표는 "그 실천방안대로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로 월 2회 의원총회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30분 전, 1시간 전 소집해서 하던 기존과 달리 회의 안건과 목록을 사전에 올리고 의총에서 충분한 말씀들을 듣고 집약해서 우리 당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세월호 참사 관련) 국가대개조 문제를 대통령이 말하셨지만 여야, 이념, 정파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틀을 새로 잡는 것인만큼 야당의 쓴소리도 듣고 협력도 받아야겠다"라고 덧붙였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서는 "당정청은 국가경영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책임지는 집권당이고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운명공동체"라면서도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건강한, 필요한, 당정청 간의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대통령께 어려운, 고언을 드릴 생각"이라며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 생각을 집약해 건강하고 바람직한 당과 정부의 관계를 설정해서, 고언을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지역-계파 안배 평가...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원조 친박' 김재원

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원내지도부 선출 직후 전-현 원내지도부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 함께 손잡은 새누리 전-현 원내지도부 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원내지도부 선출 직후 전-현 원내지도부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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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완구-주호영' 조는 지역과 계파를 안배한 구성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첫 충청권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파동 당시 '원안 유지'를 주장하며 충남지사직을 던지는 등 박근혜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경선 당시부터 함께 하지 않은 '범친박'으로 분류된다.

반면, 주호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과 특임장관 등을 지낸 '친이'로 분류된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TK(대구·경북)의 조화이자, 계파적으로는 주류와 비주류의 조화인 셈이다.

이 의원은 선출 직후 자신과 함께 대야 협상에 나설 원내수석부대표로 '원조 친박' 김재원 의원(재선, 경북 군위·의성·청송)을 지명했다.


태그:#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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