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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수문 쪽에서 바라본 영동시장 전경
▲ 영동시장 화성 남수문 쪽에서 바라본 영동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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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팔달문 앞에 소재한 영동시장은 정조대왕이 1974년부터 1975년까지 화성의 축성을 마친 후 상업 진흥책을 펼치면서 문을 열었다. 1800년대 초 당시의 상권은 북수동 일대에 성안시장과 성밖시장으로 구분이 되었으며, 성내시장은 9일, 19일, 29일에 장이서고, 성외시장은 4일, 14일, 24일에 장이 서는 10일장의 형태였다. 이 성외시장이 오늘 날의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못골종합시장, 미나리광 시장 등으로 분화된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영동시장은 이미 217년이란 장구한 세월의 시장이 된다. 화성을 축성한 뒤에 그 역사를 적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이미 이곳 팔달문 밖에는 시장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을 축성할 당시부터 이곳에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동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관 이사장
▲ 이정관 이사장 영동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이정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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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골목'으로 불린 영동시장

일제강점기에는 영동시장도 여타 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의 독무대였다. 그들은 팔달문 앞의 모든 상권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1920년대의 수원 상권의 중심지는 팔달문 인근이었으며, 일본인들이 거의 모든 상권을 장악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인 1919년 1월 17일 영동시장이 설립이 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인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각종 상품들. 양담배, C레이션, 커피, 초콜릿, 군화, 반합, 옷가지 등이 수원으로 흘러들었고, 그런 상품들을 영동시장의 상점들이 팔기시작하면서 영동시장은 '양키골목'으로 불렀다. 그리고 1969년 9월 29일 영동시장 주식회사가 설립이 되었다.

영동시장 2층에 조성한 작가들의 공간인 아트포라
▲ 아트포라 영동시장 2층에 조성한 작가들의 공간인 아트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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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팔달문 앞의 상권에 시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경기남부 상권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은 팔달문 앞의 상가들을 겨냥한 많은 은행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자본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1978년에는 영동시장이 증축공사를 하여,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2001년부터 한복 특화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영동시장은 제1회 한복미인 선발대회를 가졌으며, 2013년 '생태교통 수원2013'에는 이클레이 임원들이 한복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2014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선정돼

영동시장의 변화는 '아트포라'라고 하는 작가들의 공방이 시장과 접목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아트포라는 영동시장의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많은 작가들이 영동시장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런 영동시장의 변화가 '2014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선정이 되어 3년간 정부로부터 14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3층의 넓은 공간에 아트포라를 확대하고, 힐링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 3층 공간 3층의 넓은 공간에 아트포라를 확대하고, 힐링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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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시에 한 개 사업만 선정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선정이 됐네요. 경기도에서는 부천과 우리 수원시의 영동시장만 이번에 선정이 되었어요. 3년간 모두 14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데 첫해는 준비하는 해로 3억 6천만 원을 받고요, 2년차는 투자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남은 금액을 거의 다 지원받게 됩니다. 3년차는 정산을 할 수 있는 예산을 받게 되죠."

(사)영동시장주식회사 이정관 이사장의 말이다. 이정관 이사장은 이번에 받는 기금을 이용해 전국에서 최초로 전통시장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묵을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도 마련하겠다고 한다.

영동시장 옥상에 있는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 계획이다
▲ 옥상 영동시장 옥상에 있는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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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옥상에 게스트 하우스 촌 마련, 명품시장 만든다

"저희 영동시장 옥상에 집들이 A, B동을 합해 각 동마다 20채씩 연립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집들 중에 A동 20채를 구입해 여행자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20채 중 몇 채를 들어내고 여행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묵으면 주변 전통시장에서 먹을 것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렇게 연계가 되면 팔달문 앞에 9곳의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전통시장 옥상위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 멋진 추억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정관 이사장은 그 외에도 3층 공간에 더 많은 아트포라 작가들이 입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화성을 구경하고 난 여행객들이 발의 피로도 풀 수 있는 힐링장소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올해 준비를 하고 공사 시작을 하면, 내년 정도에는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영동시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영동시장이 묵어가는 시장이 되면 주변 상권도 함께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주변 상권 영동시장이 묵어가는 시장이 되면 주변 상권도 함께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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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의 넓은 공간에 아트포라 작가들을 더 들일 계획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공방과 체험실습장도 마련하려고요. 그리고 기획을 하는 운영위원회와 그것을 실행하는 집행위원회로 이원화를 시켜 효과를 배가할 생각입니다. 또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우리 전통혼례 체험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트포라 김춘홍 단장은 아트포라 작가들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복특화시장으로 유명한 영동시장에 걸맞게, 한복을 입고 전통혼례를 올리는 체험장도 마련하겠다고 한다. 전통시장과 문화가 만나는 문화관광형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할 영동시장. 과연 전통시장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시도해, 성공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동시장, #아트포라, #문화관광형 시장, #게스트 하우스, #이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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