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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시사IN북, 2013
▲ 나는 읽는다. 문정우, 시사IN북, 2013
ⓒ 시사IN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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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을까? 단순한 지적 호기심과 허영심 때문일까? 누군가에겐 지치고 슬픈 영혼을 힐링해주는 것일 수도 있고, 그저 일상적이거나 어쩌다 한번 있는 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돈이고 밥일 수도 있겠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정일의 독서일기 시리즈, 청춘의 독서(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2009), 깐깐한 독서 본능(윤미화, 21세기북스, 2009)과 인터넷 딴지의 읽은 척 매뉴얼 등 각종 서평을 좋아하던 나는 이 책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많이 읽지 못하기에 누군가(믿을 수 있는 사람) 대신 읽고 내용을 요약하고, 느낌과 생각까지 정리한 책은 그 한권을 통해 수십 권을 읽을 수 있기에 서평 책이라면 우선 읽고부터 본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책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책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책 읽기의 고수 윤미화(파란여우)는 그의 '깐깐한 독서본능'에서 "세상에는 두 개의 텍스트가 있는데 하나는 책속의 텍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몸으로 읽는 현실의 텍스트다" 라고 했다.

바로 그 현실의 수많은 호기심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책을 통해 얻고, 책을 통해 분석하고 사유할 수 있는 그런 행위의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읽는다' 가 아닌가 싶다. 물론 저자가 어마어마한 독서광이고 시사IN의 편집국장을 지낸 29년차 언론인이기에 더 돋보인다.

단지 '읽기'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정리'하는 활동을 통해 내가 몸으로 읽어야 할 현실의 텍스트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것이 저자가 머리말에 밝힌 것처럼 '내 마음속 물음표에 피와 살을 보태준 책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 아닐까?

나는 읽는다. 내 현실의 물음표에 피와 살을 보태기 위하여.

덧붙이는 글 | <나는 읽는다>(문정우/시사IN북/2013/15,000원), 이 글은 개인 블로그(http://gcpcman.blog.me/)에도 게재했습니다.



나는 읽는다 - 독서본능 문정우 기자가 만난 울림 있는 책

문정우 지음, 시사IN북(2013)


태그:#서평, #나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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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꿈인 11살 딸과 누가 먼저 작가가 되는지 내기 중(3년째). 2002년 체험학습 워크북인 '고종황제와 함께하는 경운궁 이야기'(문학동네)의 공저자로 이미 작가라 우김. '럭키'는 8살 아들이 붙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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