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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예상된 사고원인들이 언론을 통해 다양하게 알려지고 있지만, 추측일 뿐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전까지도 승선인원, 사망수 등에 대한 관계부처 발표가 오락가락해 국민의 불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망 학생 신분 확인을 위한 DNA채취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의 생환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격양된 울분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오죽하면 사고수습에 문제를 제기하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를 가겠다고 행진을 했을까.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대치하다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으로 일단락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바라는 '아이를 살려내라'는 요구에 대해 속 시원히 풀어줄 확실한 대안도 없는 것 같다. 일부 생존자들도 스트레스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악성 해커 스미싱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사고수습이 길어지면서 여러 좋고 나쁜 현상들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오후 2시경 관계부처가 발표한 사고현황을 보면 탑승자 476명 중 사망 56명, 실종 246명, 구조 174명 등이다. 20일 부활절을 맞아 여러 교회에나 성당에서도 실종자 귀환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현재 사고가 난 진도해역 주변은 날씨가 좋고, 파도가 완만해 수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로 부활절 날 예수의 부활같이 생명의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사고 5일 째인 20일에도 생환 소식은 없고 사망자 소식만 들린다. 인명구조를 위해 스쿠버 잠수부들이 연일 고생을 하고 있지만, 왜 희망의 좋은 소식은 없을까.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으면 어땠을까. 조류. 날씨 등 환경변화가 심하다고 초기 대응이 이렇게 늦었을까. 바로 우리는 초기대응에 실패해 사망자수를 늘리는 꼴이 됐다는 한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8일 발표한 생존자 가족들이 밝힌 대국민 호소문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 보내달라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16일 오전 9시경 사고가 났고, 이후 저녁 10시까지 구조작업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바로 이게 사실이라면 초기대응에 있어 문제가 있어 보인다.

관계부처의 대응도 사고전반에 걸쳐 오락가락한 것도 한몫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재난에 대비해 가장 먼저해야할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이다. 이것은 바로 헌법적 정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에 와 한명이라도 빨리 구출해야 한다고 지시를 했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느끼는 사고수습에 대한 관계부처의 대처가 달갑지 않게 느끼는 이유는 뭘까. 한 마디로 관계부처와 언론에 대한 불신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실제 언론은 관계부처가 밝힌 사망자수, 승선자수 등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해 오보를 양산했다. 16일 낮 12시쯤 첫 보도는 학생 전원구출이었다. 승선자수도 477명-> 459명-> 462명->475->476명 등 무력 다섯 번에 걸쳐 정정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승선자수가 정확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많다.

19일 저녁에도 수습 사망자수를 6명으로 했다가 다시 3명으로 정정하는 등의 촌극이 벌어졌다. 언론이 바로 검증 없이 관계부처의 발표를 앵무새처럼 그대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언론은 조금 더디더라도 정확히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생명이다,

설령 정부가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이기도 하다. 바로 현재 실종자 가족들이 언론과 관계부처 발표를 못 믿는 이유인 것이다. 언론은 엄청난 재난이나 사건사고 보도에 있어 속보나 특종 제일주의를 지양해야 한다. 감정에 복 받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적어도 언론은 차분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가장 많은 오보를 생산한 언론사가 우리나라 메이저급(지상파, 중앙일간지, 유력 인터넷언론 등) 주요 언론사라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언론인의 한 사람이고 언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사건 현장에서의 실제적 진실,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 국민들의 바람 등을 제대로 전달하는 언론을 보고 싶다. 


#정부 발표와 언론의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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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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