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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0시 "당 화합 위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한다." -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
# 오전 10시 15분 "광주를 능멸하는 국회의원 5명 사퇴하라." - 5·18민중항쟁 관련 구속자·부상자·유가족·국가유공자 일동
# 오전 10시 25분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라면 믿음이 간다." -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

15일 광주시의회 기자실 풍경이다. 13일 광주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5명이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지지 선언"을 한 뒤 광주시의회 기자실이 줄곧 북적이고 있다. 윤 전 위원장의 경쟁자인 강운태 광주시장, 이용섭 의원 측은 물론 다소 생소한 단체까지 이번 '지지 선언' 논란에 뛰어들고 있다.

14일까지 줄곧 지지 선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면 이날은 '윤장현 지지', '국회의원 5명 지지'를 발표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물론 '정강정책 논란'으로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등을 돌린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은 국회의원 5명과 안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원로모임·주부모임, "윤장현 지지"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이 15일 오전 10시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장 진흙탕 경선 재판을 우려하며 당 화합 위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이 15일 오전 10시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장 진흙탕 경선 재판을 우려하며 당 화합 위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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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박종택 전 민주당 광주시당 노인위원장을 비롯한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은 "광주시장 진흙탕 경선 재판을 우려하며 당 화합 위해 윤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0년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진흙탕 경선"으로 규정하고 "이번에도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강운태, 이용섭)의 모습은 우리 원로 정당인의 눈에는 구태 정치인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거듭난 우리 구 민주당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다며 윤 전 위원장의 지지와 함께 "국회의원 5명의 충정 어린 지지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25분엔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이 윤 전 위원장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새정치를 위해 힘 써온 윤 전 위원장이라면 기존 정치인들 같이 생색내기 행정은 펼치지 않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작고 약하지만 윤 전 위원장은 이런 목소리까지 들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곳까지 발걸음을 옮겼다"고 말했다.

두 기자회견 사이엔 이와 반대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5·18 관련 단체의 회원 10여 명이 모여 "광주와 5·18 정신을 능멸하는 국회의원 5명은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구태정치를 일으키는 어처구니 없는 정치 폭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들은 "현 새정치민주연합 집행부는 안철수라는 사이비 새정치 세력에 볼보가 돼 보수우익 세력이 됐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진상을 규명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5·18 관련단체 회원 10여 명이 15일 오전 10시 25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와 5·18정신을 능멸하는 국회의원 5인은 사퇴하라"고 밝혔다.
 5·18 관련단체 회원 10여 명이 15일 오전 10시 25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와 5·18정신을 능멸하는 국회의원 5인은 사퇴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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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청년모임', 돌연 기자회견 취소

이처럼 복잡한 정국 속에서 '기자회견'을 두고 일부 단체들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 기자회견에 이어 오전 10시 30분 열리기로 했던 '진보청년모임'의 '윤장현 지지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됐다.

진보청년모임 관계자는 "실무 준비 부족으로 연기했다"면서도 "정확한 이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보청년모임이란 명칭과 관련해서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열린 광주 야당 원로모임 50인의 기자회견도 당초 14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된 바 있다.

이날 윤 전 위원장을 지지한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은 모임의 정체성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대부분 기자들은 "어떤 모임이냐"고 서로 묻기도 했다.

기자회견 중 취재진이 "언제 만들어진 모임인가"라고 묻자 이 모임의 대표라고 밝힌 이숙씨는 "이전부터 만나왔던 작은 모임인데 이번 윤 전 위원장의 지지 선언을 두고 벌이진 일을 보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없는 것 같아 나왔다"고 설명했다.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이 15일 오전 10시 15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라면 믿음이 간다"며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를 사랑하는 주부모임'이 15일 오전 10시 15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라면 믿음이 간다"며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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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선언' 찬반 공방 계속 돼

이번 사안을 둘러싼 찬반 공방은 '지지 선언' 이후 줄곧 계속되고 있다. '광주전남시민포럼'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광주 국회의원들의 개혁공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은 본인들의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도운 광주전남시민포럼이 안 의원 측 인물로 분류되는 윤 전 위원장에 대한 국회의원 5명의 지지 선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국회의원 5명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이번 광주시정 선거와 관련해 밝힌 입장의 진정성을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이날 "5명의 국회의원들은 광주 시민들의 선택권과 공정한 경선구도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면서 "자신들의 주장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비롯한 일체의 공천과정에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한편 안 의원 측 새정치민주연합 6·4지방선거 출마자 100여 명은 이날 "광주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목소리를 내 것으로 적극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은 광주 시민들을 무시하고 불법, 탈법 선거운동으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현직 시장과 관료출신 시장 후보의 행태를 보다 못해 이뤄진 것"이라며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김동철 의원이 윤 전 위원장을 '광주의 박원순'으로 칭한 것은 광주시민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며 "새정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윤 전 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윤장현, #광주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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