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진달래는 한국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사랑받아 왔다. 봄철 한국의 산 어디에서나 꽃을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다. 개나리가 주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반면 진달래는 약간 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가지가 많이 달리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도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딘다.

매년 4월이 되면 진달래가 전국 곳곳을 붉게 물들인다.
 매년 4월이 되면 진달래가 전국 곳곳을 붉게 물들인다.
ⓒ 강화군문화축제추진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잎이 나오기 전인 4월부터 가지 끝에 2~5송이씩 모여 피며, 통꽃으로 꽃부리 끝은 5갈래로 조금 갈라져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다. 꽃은 따서 먹을 수 있어 날것이나 화채 또는 술을 만들어 먹으며, 화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술을 빚어 먹을 경우 담근 지 100일이 지나야 맛이 난다고 해 '백일주'라고도 부른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어야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진달래꽃은 4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피지만 산 정상부는 온도차로 인해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접어들어야 절정을 이룬다.

한편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데, 이는 두견새가 밤 새워 피를 토하며 울어 그 피로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됐다. 탐스럽게 핀 고려산 진달래 가지로 꽃방망이를 만들어 앞서가는 여성의 등을 치면 사랑에 빠지고 남성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 한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진다.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13일간 열린다.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13일간 열린다.
ⓒ 강화군문화축제추진위원회

관련사진보기


봄이면 진한 분홍빛으로 산자락을 물들이는 진달래꽃. 진달래는 전국 50~2000m 높이의 산야에 무리지어 자란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반도를 분홍빛 꽃잎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진달래와 관련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진달래 군락지로는 마산 무학산, 거제 대금산, 여수 영취산 등 주로 남부지방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 서울 근교의 이곳도 진달래의 진분홍빛을 볼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바로 강화군에 위치한 고려산(해발고도 436m)이다.

보통 진달래꽃은 4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피지만 산 정상부는 온도차로 인해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접어들어야 절정을 이룬다.
 보통 진달래꽃은 4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피지만 산 정상부는 온도차로 인해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접어들어야 절정을 이룬다.
ⓒ 강화군문화축제추진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올해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오는 19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13일간 강화군 고인돌광장 및 고려산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고려산 정상 및 백련사 등산로에서 진달래 포토존(고려산 정상), 오련지 고려산 소개전(고려산 정상 부근) 등의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주말 방문객들을 고려해 강화 고인돌공원에서는 ▲ 디카폰카 공모전 및 꽃차시음회(19~20일) ▲ 연만들기 및 페이스페이팅(26~27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19일(토)과 23일(수)에는 비소식이 있으며 그 밖의 날은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축제 초반인 19~23일(5일간) 최저기온은 4~7℃, 최고기온은 13~18℃의 분포가 예상된다. 다만 산 정상부는 이보다 더 낮기 때문에 옷차림에 유의해야겠다.

축제기간 예상날씨
 축제기간 예상날씨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관련사진보기


강화 고려산, 고구려 장수왕 때부터 역사 전해져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인도의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다. 그는 정상에 피어 있는 5가지 색상의 연꽃을 발견하고 불심으로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마다 절을 세웠다.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백련사를, 흑색 연 꽃이 떨어진 자리엔 흑련사를,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적석사를, 황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황련사를, 청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청련사를 각각 지었다. 그러나 청련사만은 조사가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질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라는 절을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현재 고려산 주변엔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천오백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한때는 이곳에 자리한 연못을 가리켜 오련지라 부르고, 산이름은 오련산, 다섯 개의 사찰을 하나로 묶어 오련사라 했다. 후에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려산은 고려의 정기를 품은 산으로 진달래가 피는 봄의 모습도 좋지만 백련사, 적석사 등 사찰과 고인돌 군락지, 오련지, 홍릉 등 문화재가 분포해 역사탐방 위주의 산행에도 좋다. 서쪽 적석사를 가다보면 솔밭을 지나고 갈대밭을 지나 낙조봉을 만날 수 있는데 저녁에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은 강화8경중 하나다.

진달래는 전국 50~2000m 높이의 산야에 무리지어 자란다.
 진달래는 전국 50~2000m 높이의 산야에 무리지어 자란다.
ⓒ 강화군문화축제추진위원회

관련사진보기


한편 고려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개소문에 관한 구체적인 전설이 있는 장소다. 고려산 인근에서 태어나 치마대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닦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오련지에서 말에 물을 먹였다는 전설도 있다.

연개소문을 가리켜 독립 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위대한 혁명가로, 박은식은 <천개소문전>에서 독립자주의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일인자로 평가했다. 연개소문은 시대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져왔다. 한때는 독재자로, 어떤 때는 거대한 제국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민족최고의 영웅으로 평가됐다.

■ 문의 : 강화군문화축제추진위원회 032-930-3622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축제, #날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