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는 영화를 위해 쓰여진 시나리오가 아닌 기존의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하거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천만 영화 <변호인>도 부림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영작 <캡틴 아메리카: 원터 솔져> <노아> <우아한 거짓말>, 재개봉한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모두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들이다. 개봉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동원, 송혜교 주연 <두근두근 내인생>은 소설이 원작이며, 다음주 상영 예정인 <필로미나의 기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고전소설 영화도 두드러졌다. <오만과 편견> <제인에어> <위대한 개츠비>는 키이라 나이틀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로 재탄생 되었다. 고전만이 아니다. <트로이> <토르> <신들의 전쟁>과 현재 상영작 <노아>는 신화와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번주 기대되는 개봉작 <헤라클레스> VS <선 오브 갓>

영화 <헤라클레스> 2014년 04월 10일 개봉

▲ 영화 <헤라클레스> 2014년 04월 10일 개봉 ⓒ 조이컨텐츠그룹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힘이 세고, 또 가장 유명한 영웅인 헤라클레스를 내세운 영화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가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원전 1200년 고대 그리스의 폭군 암피트리온의 만행에 분노한 여신 혜라, 왕비인 알크메네에게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를 잉태하게 한다. 알키데스라는 이름으로 출생의 비밀을 모른채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헤라클레스는 크레타의 공주 헤베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액션들을 3D로 펼치는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선 오브 갓> 2014년 04월 10일 개봉작

▲ 영화 <선 오브 갓> 2014년 04월 10일 개봉작 ⓒ 수키픽쳐스


같은 날 개봉하는 <선 오브 갓>은 2013년 히스토리 채널에서 사랑받았던 드라마 <더 바이블>를 재편집하여 극장용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성경을 바탕으로 제작돼, 전체적으로 성경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때문에 이미 성경을 읽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관객은 특별한 볼거리가 없이 지루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내용을 전혀 몰라도 전개가 이해되지 않고 중간 중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성경으로만 읽어오던 부분이 실사로 펼쳐지는 장면은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영화 <노아>가 성경을 충실하게 담지 않아 지적받았다면, <선 오브 갓>은 성경의 충실함을 장점으로 많은 종교인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둔 영화들을 볼 때 우리가 꼭 염두해야할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큐라고 해도 연출자의 관점이 있기 마련인데, 하물며 드라마로 제작된 것을 100%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고 믿으면, 사실이 아닌 부분을 비판 대상으로만 보게 되기 쉽다.

같은 모티브로 시작하지만 극을 전혀 다르게 만드는 창작으로 보면 어떨까? 어디까지나 모티브일 뿐 이야기를 받아 들이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실화나 신화 등 기존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볼 때 기존 작품과의 비교 뿐만 아니라, 그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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