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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생총회 모습
▲ 학생총회 모습 한신대 학생총회 모습
ⓒ 한신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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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경기도 오산시 한신대에서는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되었다. 5천명 규모의 이 대학에서는 500명이 모여야 성사되는데, 지금까지 학생총회는 집결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의 학생총회는 불과 30분만에 성사되어 정족수를 훌쩍 넘은 10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했다.

한신대는 재단이 법정전입금을 책임지지 않기로 손꼽히는 대학이다. 2011년 전입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사학연금 개인부담금의 등록금 대납문제와 교육부 전입금 규정을 위반하고 교비회계로 충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또한 구조조정 문제도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가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률을 중심으로 한 부실대학정책을 추진하면서, 한신대는 기업의 입맛에 맞게 대학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2011년 순수학문 학과들의 정원감축 추진, 2012년 상대평가제 전면 실시, 2014년 학제개편안(순수학문 및 IT학과 정원감축, 전면적 학과통폐합) 추진 등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본관(장공관)에서 채수일총장의 응답을 요구하는 학생들
▲ 한신대 학생총회 본관(장공관)에서 채수일총장의 응답을 요구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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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에 대한 총장의 응답을 요구하는 학생들
▲ 한신대 학생총회 요구안에 대한 총장의 응답을 요구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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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생총회에서는 3월에 914명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학우들의 요구를 취합하여 ▲ (박근혜정부에게) 반값등록금 실현 ▲ (재단에게) 법정부담전입금 문제 해결로 등록금 인하 ▲ 상대평가제․블록제․학점포기제 재논의 ▲ 2015년 학제개편안 무효 ▲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안 중단 등의 주요 요구안과 ▲ 채수일총장 비리문제 해결 ▲셔틀버스 문제 해결 ▲ 강의환경 개선 등 학생들의 의견을 받은 60개 요구안을 추가하여 학생요구안을 확정하고 압도적 학생들의 지지로 의결하였다.

이날 총회에서 국제관계학부 14학번 김아현(20)은 "고등학교때 내가 꿈꿨던 대학생활이 지금의 대학생활과 너무 다르다. 집안이 여의치 않아서 등록금 부담이 너무 컸는데, 재단이 법정 전입금을 내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 한신대가 민주화대학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들어왔는데, 지금의 한신대의 모습은 민주주의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라고 주장했다.

심리아동학부 새내기 발언
▲ 한신대 학생총회 심리아동학부 새내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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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4학번 심리아동학부 김원희 학생은 "국가장학금 받는다고 반값등록금 되는 것 아니다"라며 학생총회를 계기로 재학생과 새내기들이 모두 똘똘 뭉쳐서 해결해 나가자고 주장하였다.

학생총회를 준비한 김유진 총학생회장(국제관계학부 4학년)은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정말 감사드린다. 여기 모이신 학우들의 힘으로 반드시 요구안을 실현하겠다"라고 하였다.

학생총회를 마치고 학생들은 일제히 본관(장공관)으로 진입하여 시위를 진행하였다. 또한 채수일 총장에게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였고, 본관을 요구안으로 덮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향후 총학생회는 총장의 입장을 듣고 향후 행보를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에게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듣고 활동할 계획이다. 학우들과 함께 하는 2차 행동, 1인시위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요구안의 경우, 당면하여 3.28 전국대학생교육공동행동에 참가하여 목소리를 높일 예정"라고 밝혔다.

대학들에서의 학생총회 흐름은 한신대뿐 아니다.

3월 20일 경기대에서는 전체2667명 중 618명의 학우들이 참여하여 학생총회가 성사되었고 학과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대표자 삭발식을 진행하였다. 3월 25일 전남대에서는 18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악천후 속에서도 국립대 기성회비폐지 문제로 학생총회가 성사되고, 이화여대에서도 1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여 등록금 인하를 위한 학생총회를 성사하였다. 그리고 3월 28일에는 전국대학생들이 모두 모여 박근혜정부에게 ▲ 반값등록금공약이행촉구 ▲일방적 대학구조조정 중단 ▲학점포기제 등 반교육적 경쟁적 학사관리 규탄 ▲ 국립대 기성회비 폐지 등을 요구하는 전국대학생교육공동행동을 진행한다.

2014년 3월, 다시 대학에서는 '안녕들 하십니까'에 이어 대학생들이 박근혜정부의 대학정책에 규탄하며 다시 광장으로, 거리로 나서고 있다.


태그:#한신대, #등록금, #반값등록금, #대학구조조정, #전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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