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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 신형 쏘나타가 24일 공개됐다.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과 곽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차' 신형 쏘나타가 24일 공개됐다.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과 곽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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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매년 그런 문제를 겪고 있다. 노사 문제가 주요 원인이고..."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출시 자리에서다. 김 사장은 신형 쏘나타를 두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지난 1985년에 첫 선을 보인후 그동안 국내외에서 700만대 가까이 판매된 모델이다. 국내 중형차로서는 사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 때문에 준중형차인 '아반떼'와 함께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신형 쏘나타는 7번째 모델이다. 김 사장은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현대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과거보다 따가운 것도 사실이다. 기아차와 함께 사실상 우월적 시장지배자인 현대차의 가격정책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게다가 일부 주력차종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자동차 품질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은 "현대차가 7번째로 쏘나타를 내놨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안티(Anti) 현대차' 바람이 크다"면서 "원인과 향후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채  국장은 이어 "현대차가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했지만, 중형 패밀리세단에 여전히 2.0리터급 엔진만을 고집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지적했다.

국민정서가 나쁜 이유를 묻자, 김충호 사장 "노사문제 때문"

답변에 나선 김충호 사장은 국민들의 반(反)현대차 정서 원인을 '노사문제' 탓으로 돌렸다. 현대차가 매년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차가 매년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대차에 (고객들의) 시각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자동차 품질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해 싼타페에서 물이 새는 문제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은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현대차를 신뢰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쏘나타의 공인연비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 회사 황정렬 상무는 "지난달 4일 미디어설명회에서 자체적인 (연비) 시험결과를 기자들에게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정부 인증결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인연비 논란에 따른 고객 이탈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사전예약 고객들이었으며 본 계약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연비 때문에 해약하는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1만5000대 사전예약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선 '쏘나타 모터쇼'가 열린다. 사진은 1985년에 첫선을 보인 1세대 쏘나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선 '쏘나타 모터쇼'가 열린다. 사진은 1985년에 첫선을 보인 1세대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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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를 방불케한 신형쏘나타 출시 행사

이어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흥식 오토헤럴드 국장은 "최근 글로벌 메이커들이 경량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오히려 차량 무게가 늘고 있다"면서 "신형쏘나타의 고장력 강판 등이 사용된 곳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물었다. 신형 쏘나타는 기존 쏘나타보다 무게가 45킬로그램 늘었다.

이에 황 상무는 "신형쏘나타의 전체 무게는 1460킬로그램"이라며 "차체 골격향상을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주로 차량 안쪽 프레임쪽에 집중적으로 사용됐으며, 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 경쟁차들보다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성이 올라간 만큼 연비 개선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황 상무는 "일부 연비 개선을 위해 장비를 추가했는데 현재 이에 대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디자인에 대해서도 한 일간지 기자가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한 중형차 '밍투'와 비슷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쏘나타는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을 맡았다"면서 "'밍투'는 현대차가 순전히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차일 뿐 실제로 보면 두 차는 확연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신형 쏘나타 공개와 함께 '쏘나타 모터쇼'도 열었다. 1세대부터 6세대 쏘나타를 공개하고,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알수있는 전시물도 볼 수 있다. '신형 쏘나타'는 2.0리터급과 2.4리터급 등 5개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기존 쏘나타보다 적게는 45만 원에서 많게는 75만 원까지 올랐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255만 원 부터 시작한다. 2.4모델로 풀 옵션을 선택할 경우 3400만 원에 이른다.

24일 공개된 신형 쏘나타.
 24일 공개된 신형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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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형쏘나타, #현대차, #김충호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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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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