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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망울이 마치 "봄이 왔다"며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빛깔처럼 귀엽다. 멀리서 보면 붓에 노란 물감을 찍어 바른 듯하고 가까이서 보아야 꽃의 생김새를 알 수 있다. 산수유 꽃 얘기다.

산수유는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봄이면 영롱하게 꽃을 틔우는 산수유가 다음 주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때를 맞춰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흘간 제7회 의성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노란 산수유 꽃과 빨간 열매
 노란 산수유 꽃과 빨간 열매
ⓒ 의성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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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산수유 꽃이 피는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의 산수유마을에는 300년생 산수유 나무 3만 그루가 마을과 야산, 개울을 따라 20여리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축제장 곳곳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산수유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핀다. 산수유는 노랗거나 혹은 화사한 황금색의 꽃이 매우 인상적이다. 꽃은 산형화로서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퍼지며 핀다. 나무는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에서 잘 성장한다. 각종 공해에는 약한 편이지만 내한성이 강하고 이식력이 좋다.

'노랑 꿈망울의 영원 불멸한 의성 사랑'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28일 풍물단의 지신밟기와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들 옆에 핀 산수유 꽃
 들 옆에 핀 산수유 꽃
ⓒ 의성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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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토)에는 컬처라인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식전 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이날 오전 11시 화전리 산수유 광장에서 펼쳐진다. 오후 2시부터는 축제장 메인 무대에서 유명 가수들과 함께하는 축하 콘서트도 마련된다.

이날은 '산수유 꽃길 걷기대회'와 '미니컬링대회', '별빛 달빛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대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산수유 꽃길 걷기대회'가 29일 오전 11시 40분에 산수유 광장 메인 무대 앞에서 시작된다. 10분간 준비 체조를 한 뒤 1시간 50분 동안 산수유 꽃길을 걷게 된다. 이 대회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자에 한해 행운권 추첨의 기회가 주어진다.

30일(일)에는 산수유 동요대회와 마술 공연, 음악회 등이 계획돼 있다. '산수유 동요대회'는 30일 오후 2시부터 산수유 광장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전국에서 모인 어린이들(유치부·초등부)의 맑은 동요 소리가 산수유마을에 울려 퍼지게 된다.

축제 마지막인 다음 달 6일에는 '산수유 사생대회'와 '등반대회', '예술 공연', 폐막식 등이 열리며 끝이 난다.

5개의 색다른 길에 이색 프로그램 가득

경북 의성군 화전리 산수유마을에 산수유 꽃이 만개한 모습
 경북 의성군 화전리 산수유마을에 산수유 꽃이 만개한 모습
ⓒ 의성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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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길은 크게 시작의 길·사랑의 길·낭만의 길·희망의 길·도전의 길로 나눠져 있다.

'시작의 길'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상시로 산수유 꽃마차가 운행된다. 또 전통놀이 체험과, 천연 염색 체험, 두부 만들기, 산수유 무료 시식 등을 할 수 있다.

'사랑의 길'에서는 에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사랑의 우체국도 상시로 운영된다. 축제 로고가 인쇄된 엽서에 메시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축제 종료 후 일괄 배송을 해준다. 또 우수 사연으로 채택된 엽서는 수상의 영예도 안을 수 있다.

'희망의 길'에는 음악이 항상 흐른다. 재능기부 콘서트가 축제기간 중 상시로 열리기 때문. 문화 예술단체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봄의 낭만을 한껏 고조시키게 된다.

'낭만의 길'에서는 꽃길을 걸으면서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낭만주막, 별다방 등을 운영한다. 낭만주막에서는 산수유로 빚은 막걸리를 판매한다.

보물찾기가 열리는 곳도 있다. '도전의 길'에서는 꽃길 또는 산책로에 보물찾기 용지를 숨겨둔다. 이를 찾는 관광객은 학창 시절 봄소풍 때 처럼 선물을 받게 된다. 또 매주 주말에 어린이가 직접 상인이 돼 쓰던 옷이나 학용품, 책 등을 판매하는 장터도 열린다.

산수유 꽃길을 거니는 모습.
 산수유 꽃길을 거니는 모습.
ⓒ 의성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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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을 구경하며 꽃을 보고, 걷고 즐기다보니 배꼽시계가 울려댄다면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먹거리 코너로 발길을 돌려보자. 뜨끈뜨끈한 손두부와 산수유 동동주, 돼지국밥, 칼국수 등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해 더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 돼 있다. 

산수유는 봄이면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를 매다는데 이는 약재로도 쓴다. 경북 의성의 특산물은 마늘과 산수유다. 그중 씨앗을 제거해 말린 산수유나 산수유 엑기스, 산수유 술을 포장해 현장에서 판매한다. 현장에서 구입하면 유통마진이 빠지는 만큼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다.

붉은 산수유 열매에는 간과 신장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 등에 의하면 강음(强陰),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보강, 수렴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두통·이명(耳鳴)·해열 등에 약재로도 쓰인다.

축제기간 날씨 정보
 축제기간 날씨 정보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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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날씨가 궁금해진다. 다행히 의성 산수유 꽃 축제기간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한낮 기온이 14~19℃로 포근할 전망이다. 다만 내달 3일(목)에는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기간 중 아침 최저기온은 1~4℃의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은 14~19℃의 분포로 포근하겠다"며 "내달 3일에 흐리고 비가 오겠지만 한낮 기온이 14℃로 축제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오 예보관은 "다만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는 날이 많아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큰 일교차에 대비해 가디건이나 외투, 스카프 등을 챙긴다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겠다.

3월이지만 아직 쌀쌀 날씨 때문에 길가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 문득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박목월 시인의 '귀밑 사마귀'란 시에서 '산수유 꽃 노랗게 흐느끼는 봄'이라고 노래한 대목이 와 닿는다.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한 풍경을 작가가 화폭에 담고 있다.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한 풍경을 작가가 화폭에 담고 있다.
ⓒ 의성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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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화전리 산수유마을에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는데 주위의 마늘 밭과 어울려 온 마을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이 덕분에 아름다운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작가,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의성 산수유 꽃축제, #산수유 꽃, #축제 날씨, #산수유, #봄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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