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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지탱하는 교각 콘크리트가 세굴로 드러나 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지탱하는 교각 콘크리트가 세굴로 드러나 있다.
ⓒ 김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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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목교 입구가 세굴로 콘크리트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위험을 알리는 테이프만 바람에 날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목교 입구가 세굴로 콘크리트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위험을 알리는 테이프만 바람에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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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도보여행객의 사랑을 받은 부여 백마강변 파진산 자락. 4대강 사업 탓에 산 측면에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건설 때부터 환경단체 등에게 비판을 받은 자전거도로가, 건설 2년 만에 하자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19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는 <부여일보> 김낙희 기자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충남 부여군 현북리(현북양수장) 현장.

파진산 끝자락 옆으로 백마강변을 따라 설치된 자전거도로 기초 콘크리트 구조물이 공중에 뜬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세굴로 흙이 떠내려간 것으로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곳은 부여읍과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으로 나무다리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수차례 부서진 사례가 있어 이용객 안전 문제를 지적받은 곳이기도 하다.

현장을 찾은 이날도 준공한 지 2년도 안 된 구조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나무다리 진입로 쪽의 콘크리트 바닥이 세굴로 주저앉을 듯했다. 이용객의 접근을 막는 테이프도 설치됐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콘크리트 밑으로 빗물이 유입 세굴이 진행되고 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콘크리트 밑으로 빗물이 유입 세굴이 진행되고 있다.
ⓒ 김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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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됐다. 자주 부서지고 깨지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자전거도로 개통 초기에는 가끔씩 자전거를 타고 지나곤 했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 구간은 금강과 숲 생태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구간이어서 애초부터 자전거도로 건설 자체가 문제였다"며 "외부인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도 별로 이용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사무처장은 "충청남도가 지금이라도 철거를 해서 강변을 복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구간 관리를 맡은 '부여군 공공시설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총 7곳에서 세굴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작년 하반기에 충청남도, 시공사 등에 하자보수 공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즉, 작년 하반기부터 나무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 구간의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결국, 사고 위험이 있지만 수개월 동안 방치했다는 의미다. 또한 문제가 된 자전거도로 구간을 건설한 시공사는 지난달 최종 파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남도 치수방재과의 한 관계자는 하자보수와 관련해 "(하자보수를 해야 할) 업체가 지난달 7일 최종 파산했다"며 "오늘(19일) 공동 도급사에게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안 하면 행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대로 하자보수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제조합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붕괴위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구간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금강을지키는사람들(대전·충남·충북·전북 60여 시민사회단체)이 성명을 통해 수차례 공사 중단과 설계 변경 등을 건의했던 곳이다. 하지만 공사는 그대로 강행됐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충남 부여군 석성면을 잇는 780m 구간의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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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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