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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경재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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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72) 방송통신위원장의 연임이 결국 좌절됐다. 청와대는 14일 오전 차기 위원장으로 최성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계철 전 위원장 후임으로 지난해 3월 24일 취임한 이 위원장은 1년만에 잔여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이경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 질문에 "(연임이 안 된다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내 할 것 다 잘 마쳤고 내가 볼 때 방향과 틀을 만들어 놨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 위원장 연임이 유력해 보였다.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데다 그동안 큰 과오가 없었고, 임기가 짧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3월 26일 3기 방통위 출범에 맞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려면 적어도 20일 전까지 차기 위원장을 지명해야 하는데도 청와대가 차일피일 미루며 '교체설'이 급부상했다.
  
이 위원장은 "내가 '경칩' 얘기 했지 않나"라며 지난 5일 방통위 직원 월례회의 발언 때 이미 물러난다는 사실을 알았음을 내비쳤다. 당시 이 위원장은 "이런 저런 얘기가 도는데 그런 건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문제로 어떤 결정이 나든 공무원들은 초지일관해야 한다"면서 "내일이 경칩인데 개구리가 나오면 얼어 죽을 것 같다, 하지만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이 오는 등 추웠다 더웠다가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말로 퇴임을 암시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날 "또 다른 역할도 할 게 있을 것"이라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최성준 내정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원칙이 있겠고 (지금과는) 방향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야당 방통위원들 사이에 평가가 좋았다고 묻자, "야당 평가가 좋으니, 결국..."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짓고는 "같이 소통하고 함께 가자는 식으로 했다"고 지난 1년을 반추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KBS 9시뉴스 앵커 출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해 "KBS 윤리강령에 위배됐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에서 당시 발언 때문에 청와대에서 '미운털'이 박혀 연임이 좌절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방통위는 오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2기 상임위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김충식 부위원장을 비롯해, 홍성규 위원, 양문석 위원, 김대희 위원은 모두 교체가 확정됐고 3기 위원으로는 김재홍 전 열린우리당 의원, 허원제 전 새누리당 의원, 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가 확정된 상태다.    


태그:#방통위원장, #방통위, #이경재, #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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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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