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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혐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탈북자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으로 검찰조사를 받기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유 씨는 "나는 간첩이 아닌 다른 사람과 똑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며 "1년 넘게 너무 억울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루 빨리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 "나는 간첩이 아니다" 간첩혐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탈북자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으로 검찰조사를 받기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유 씨는 "나는 간첩이 아닌 다른 사람과 똑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며 "1년 넘게 너무 억울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루 빨리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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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가 1년여 만에 검찰청을 찾았다. 국정원 증거조작의혹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12일 오후 서울시 서초동 검찰청 정문 앞에 선 그는 다소 초췌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결백을 말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저는 간첩이 아닙니다. 그냥 다른 사람과 똑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요. 그냥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서, 저의 작은 꿈을 찾아온 한 사람입니다. 가족이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에 동생을 한국에 데려오게 됐고요. 1년 넘게 너무 억울하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와 동생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전날 유씨에게 참고인으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유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경욱 변호사는 12일 "어떤 내용으로 어떤 조사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다만 검찰의 공정한 수사, 엄격한 수사를 믿고 수사에 협력하기 위해 의견을 전하고 진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일단 증거조작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로 알려졌지만, 변호인단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유씨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는 여전히 '위조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안1부는 위조문서로 밝혀진  유씨의 출입경기록에 오류가 없다는 기존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장경욱 변호사는 "(검찰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가 이렇게 다르다"며 "오늘(12일) 어떤 조사를 할지에 있어서 검찰을 경계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유씨와 변호인단은 이날 현재 수사 상황을 확인할 뿐 아니라 ▲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문서위조가 아닌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이며 ▲ 국정원은 물론 수사·공판담당 검사와 그 지휘부 등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 수사대상이라는 의견을 전달한다고 했다. 또 철저한 수사로 국정원의 위법한 수사관행을 뿌리 뽑고, 국가보안법 사건의 경우 국정원 수사에 거의 의존하는 검찰의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씨 조사에 앞서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협조자인 조선족 김아무개씨를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체포했다. 12일 오전 검찰은 자살시도로 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의 신병을 확보, 서울고등검찰청 특별수사팀 조사실로 이송했다. 검찰은 빠르면 이날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간첩혐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탈북자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단과 함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유우성 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 간첩혐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탈북자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오른쪽 두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단과 함께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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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유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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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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