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토바이 엔진 굉음이 조용한 산 속을 파고 들더니 등산로가 사정없이 패여 나갔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자 산악오토바이 마니아들이 등산로를 헤집어 놓는 등 산림훼손 행위가 심각해 등산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지역에서는 주로 금오산에서 산악오토바이의 위험한 질주가 목격되고 있다.

금오산 등산로가 산악오토바이에 의해 패여나간 광경.
 금오산 등산로가 산악오토바이에 의해 패여나간 광경.
ⓒ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산악용 4륜 오토바이를 싣고 온 차가 예산읍 관작리 임도에 세워져 있다.
 산악용 4륜 오토바이를 싣고 온 차가 예산읍 관작리 임도에 세워져 있다.
ⓒ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이들이 이용하는 코스는 비교적 등산객 왕래가 한적한 산성리 거무실에서 깔딱고개로 이르는 코스와 관작리, 발연리 임도 등이다. 심지어 임도 중간에서 산자락을 심각하게 훼손해 가며 코스를 만들어 산악질주를 즐기는 광경도 목격되고 있다.

매주 금오산을 찾는다는 주민 정아무개(예산 발연리)씨는 "쇠못까지 박힌 무시무시한 바퀴를 단 오토바이가 급경사로를 달리면 흙이 패여 나무뿌리까지 드러난다. 또 엔진소리에 사람들도 깜짝 놀라는데 산짐승들은 얼마나 놀라겠냐. 멀쩡한 도로를 놔두고 왜 산에 와서 저 난리를 피는지 알 수가 없다. 참 못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같은 산악오토바이의 폐해를 지적해 온 등산객들은 "오토바이 진입을 막기 위해 나무둥치 등 지장물을 이용해 등산로 초입을 막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군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예산군 산림행정은 "산악오토바이의 산림내 운행이 등산객 안전사고 위험과 등산로를 훼손하는 등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며 오토바이의 입산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런 안내문 정도로는 산악오토바이의 산림 속 질주를 막을 수 없어, 강력한 단속을 펴야 한다는 게 등산객들의 주장이다.

군청 공원녹지 담당공무원은 "산림훼손 관련법을 근거로 오토바이의 산림출입을 막겠다. 또한 오토바이 출입이 예상되는 주요 지역에 출입금지 홍보물을 추가설치하고 단속규정에 대한 관련 법규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산악오토바이, #산림훼손,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