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가 기대감 속에 1, 2회를 마감했다. <너라서 좋아>,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연출, <유령>, <싸인>의 김은희 작가의 콤비로 더욱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저격이라는 스토리와 경호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시청률의 보증수표 박유천의 캐스팅과 연기 보증수표 손현주 외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극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저격범의 실체가 너무 빨리 밝혀져서인지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따르면, 6일 방송된 <쓰리 데이즈> 2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11.1%를 기록했다. 이는 5일 방송된 1회보다 0.8%P 하락한 수치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감격시대>는 12.5%를, MBC <앙큼한 돌싱녀>는 8.9%를 기록했다. 어느 한 드라마의 확연한 독주는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작부터 대통령 저격범을 알려준 <쓰리 데이즈>

첫 회에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리라 예상했던 대통령 저격범 찾기는 너무 쉽게 드러났다. 청와대 수행팀 경호관 한태경(박유천 분)이 비서실장 함봉수(장현성 분)에게 의구심을 품자, 함봉수는 한태경에게 총구를 겨누며 자신이 저격범임을 알려주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이 범인 찾기라고 예상되었기에 놀랄만한 반전이었다.

따라서 정작 이 드라마가 집중하는 스토리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핵심이 되는 범인을 초반에 공개한 건, 그만큼 뒤에 더 큰 스토리를 숨기고 있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으로 보였다.

우리는 잠시 한태경에게 총구를 겨누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함봉수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에 대해 "그 사람은 절대 해선 안 될 짓을 저질렀어!"라고 말하는 그. 과연 대통령이 해선 안 될 짓이란 무엇일까?

사라진 기밀문서, 이 드라마에서 집중해야 할 포인트

첫 회 시작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기밀문서 98'을 작성했다. 이를 금고에 넣고 잠근 후 16년 후의 화면으로 전환된다. 연이어 도로 위를 위험하게 질주하는 한 대의 차량이 보인다. 그리고 그 문서를 가진 한태경의 아버지 한기주(이대연 분)는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긴박하게 차를 몰며 통화를 시도한다.

중첩되는 화면 위로 대통령이 재신텔레콤 회장 김도진(최원영 분)의 부탁을 거절하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대통령은 그에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둘의 대화가 끝남과 동시에 기밀문서를 갖고 있는 한기주는 재신텔레콤 측에 의해 차량사고로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대통령과 김도진은 자리를 뜬다.

기밀문서는 대통령 암살계획을 담고 있을까.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점들이 곳곳에 복선으로 남아있다. 한기주는 목숨 걸고 그 서류의 내용을 대통령에게 알리려고 했고, 대통령도 한태경에게 그 문서의 존재를 연속하여 물었다. 그리고 한기주가 사고를 당한 지역의 관할 경찰 윤보원(박하선 분)까지 그 서류의 존재를 묻기 위해 한태경을 찾았다. 이렇게 <쓰리 데이즈>는 곳곳에서 서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저격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한태경은 저격 사건 후 오히려 저격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친한 동료인 이차영(소이현 분)까지 그를 의심하고 있다. 진실을 외치면 외칠수록 그는 더욱 궁지에 빠지고 있다.

저격범으로 의심 받고 있는 한태경, 진짜 저격범 함봉수, 기밀문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윤보원과 대통령. 각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밀문서 작성 후 1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함봉수가 말한 "대통령이 절대 해선 안될 짓"이란 무엇인가? 또, 한기주와 대통령의 대화 속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 해답은 '기밀문서 98'이 갖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