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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어오고 따스한 햇살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얼었던 모든 것이 녹아 만물이 생동하는 봄. 봄은 시작의 계절이다.

이때 쯤 되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느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백날 계획만 세워서는 소용이 없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나 자신이, 인생이 달라진다.

봄에는 기온이 올라 포근해지고 꽃도 핀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예년보다 1~3일 일찍 핀다. 오는 14일께는 서귀포에서, 25일쯤에는 서울에서 개나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올 봄은 예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고 기온은 평년(4~9℃)보다 높겠다. 강수량은 평년(10~41㎜)보다 적어 다소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 봄철 단골손님인 '춘곤증'에 빠진다면 무기력함도 함께 맞볼 수 있다. 춘곤증은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함을 느끼게 돼 자주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다. 학계에서는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보고 있다.

상큼한 봄꽃을 봐도 먹는 건 나이뿐 이라며 한숨짓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한 편 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인생에서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춘곤증을 핑계 삼아 계획을 미루기 보단 작품성과 내용이 충실한 영화를 통해 심기일전 해보는 것도 지혜다.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어린 시절의 포레스트와 그의 어머니.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한 장면.
 어린 시절의 포레스트와 그의 어머니.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한 장면.
ⓒ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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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는 질문에 꼬리를 물고 이어가다 보면 결국은 '행복해 지기 위해서'란 말과 마주친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 든다.

주인공 포레스트검프(톰 행크스 분)의 아이큐는 75. 그는 다리마저 불편하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 속에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모든 일은 그가 달리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피해 도망치다 자신이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능력으로 미식축구 선수로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졸업 후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사경에 처한 전우를 구해 영웅이 되고 재대해서는 새우잡이로 갑부가 된다.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도 애플 컴퓨터 사업에 투자해 더 큰돈을 번다.

사람들은 단순한 그를 '바보'라고 여겼지만 그는 늘 즐거웠다. 그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인생이란 커다란 초콜릿 상자 속에 들어있는 모양과 맛이 서로 다른 초콜릿이라고 생각했다. 열기 전까지는 뭘 잡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란 얘기다.

어느 날 그는 이유 없이 뛰기로 결심했다. 알라바마주를 횡단하고 산타모니카 요트장을 지나면서 계속 뛰었다. 다만 뛰다가 피곤하면 자고 배고프면 먹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언론에 소개돼 많은 이들의 응원도 받게 된다.

어렵게 첫사랑 제니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녀는 곧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포레스트는 그녀의 아들을 키우며 살아간다.  

이 영화는 이기심과 혼돈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성실한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는 드라마다. 제67회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시각효과상·편집상을 받았으며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2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버킷 리스트]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영화의 주인공 카터(왼쪽)와 에드워드. 영화 <버킷 리스트> 중 한 장면.
 영화의 주인공 카터(왼쪽)와 에드워드. 영화 <버킷 리스트> 중 한 장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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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 분)는 대학시절 교수님이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난 지금 버킷 리스트는 잃어버린 꿈이 남겨준 쓸쓸한 추억에 불과하다.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는 돈 안 되는 '리스트'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자동차 정비사 카터와 사업가 에드워드. 두 남자는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에게서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하는 것과 '하고 싶던 일'을 다 해야겠다는 것. 그래서 두 사람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여행길에 오른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스카이 다이빙, 카레이싱,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웃음, 통찰, 감동, 우정 등 많은 것을 나누게 된다.

카터의 대사 중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건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이다. 대답의 여부에 따라 천국행이 결정된다"는 말을 비롯해 주옥같은 대사들도 인상적이다. 

[국가대표] 멈추지 않는 도전

영화 <국가대표> 중 한 장면.
 영화 <국가대표> 중 한 장면.
ⓒ KM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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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전북 무주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하기만 하다.

나무에 매달려 점프자세를 잡고, 미끄럼 놀이기구를 이용해 점프연습을 하고, 시속 90km의 승합차 위에 스키 점프 자세로 고정돼 달리는 위험천만한 질주 등의 훈련으로 무장한 선수들. 이런 트레이닝 속에서 이들은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가는 순간이 행복해진다.

꿈 없이 살아가던 그저 그런 오합지졸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생소한 종목에 도전하고 성공해가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러면서 실존 인물들과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얼마 전 치러진 소치올림픽에도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최서우, 김현기, 최흥철, 강칠구 이 네 명의 선수가 그대로 참가해 12개국 중 세계 11위를 했다. 이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죽은 시인의 사회] 카르페 디엠

영화는 1959년 뉴잉글랜드주에 있는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에 신임 영어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이 전근을 오면서 시작된다. 학교장은 이 학교의 매년 아이비리그 명문대 진학률이 70% 이상임 강조하면서 입을 열 때마다 '공부하라'는 말만 한다. 이런 교육지침에 반발하던 키팅은 "시가 흐르는 교실을 만들자"고 외치면서 학생들과 시를 읽고 자유롭게 인생을 토론한다. 이런 수업방식에 신선함을 느낀 학생들은 한밤중에도 기숙사를 빠져나와 숲속에 모여 시를 읽으며 즐거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닐은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에 응모해 요정 역할로 발탁된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닐에게 의사가 되길 강요한다. 닐은 끝내 무대에 오르고 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는다. 기쁨도 잠시. 닐의 부모들은 키팅의 교육법에 항의하면서 닐에게 육군사관학교로 전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의학공부를 하라고 명령한다. 닐은 끝내 자살의 길을 선택한다.

영화는 여전히 "스스로 세상을 보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또 키팅의 교육철학 'Carpe Diem(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은 인생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완벽하게 편안한 인생

여행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주인공.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한 장면.
 여행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주인공.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 한 장면.
ⓒ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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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생존 본능 이상으로 '성장 본능(Growth instinct)'이 있다고 한다. 배부르다고 날지 않는 새는 없고 열매를 맺었다고 더 이상 가지를 뻗지 않는 나무는 없다. 인간도 성장을 향해 뻗어간다.

영화 속 길버트(줄리아 로버츠)도 그랬다. 그녀가 한밤중 욕실바닥에 엎드려 절망의 눈물을 쏟아야만 했던 불행을 과감히 떨치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떠난다. 일 년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실한 '이탈리아·인도·인도네시아'의 여정을 거쳐 마침내 '자기 몸에 완벽하게 편안한 인생'을 찾아 행복해지는 내용을 담았다.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 길버트. 그녀는 용기를 내어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봄에 볼만한 영화, #날씨와 영화, #춘곤증, #영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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