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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유정복 전 장관, 인천시장 출마 선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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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6.4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여권의 차출론에 대한 응답이다.

그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를 염원하는 시대적 요구에 구체적 성과를 통해 답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차출 요구를 회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 장관은 "저는 이 정권 창출의 일원이자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가 향후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간 당 안팎에서 쏟아진 인천시장 출마에 대한 강력한 요청과 소용돌이치는 최근의 정치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지키기 보다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몸을 던지는 것이 참된 정치인이라는 평소 소신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박근혜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 못지 않게 지방행정 현장에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지금까지 국회의원이자 장관으로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사심없이 일해 왔듯이 앞으로도 인천시민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장관의 출마로 새누리당 인천시장 레이스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재선, 인천 서구·강화갑)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포 떠날 생각 꿈에도 없었다"던 인천시장 후보... 당 안팎 논란 불가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정복 전 장관, 인천시장 출마 선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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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는 벌써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먼저 인천과 무관한 차출인사라는 점이다. 유 장관은 김포군수·김포시장을 거쳐 김포에서만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전날(4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김포시당 당직자 긴급회의에서 "김포를 떠난다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으나 나라와 당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거센 회초리가 저를 피멍들게 하고 있다"며 인천시장 출마 입장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쟁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활동과 경력을 경기도에서 쌓은 유 장관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것에 대해 유 장관이 인천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유 장관의 출마는) 김포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인천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이날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때 지역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정치적으로 볼 때 선거의 유·불리나 기반, 여건 등도 중요하겠지만 누가 당선돼서 그 지역을 이끌어갈 수 있고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며 "현명한 시민들은 잘 판단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국회의원 3선, 장관 2번을 한 경력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저는 정말 사심없이 지역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가치와 신념체계를 갖고 있다, 저의 경쟁력은 이런 철저한 가치관이다"고 덧붙였다.

당내 다른 예비후보들과도 정해진 '룰'에 따라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시와 접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불리할 수 있지만 그를 충분히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어떤 경우에서도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것이 더 편안하고 안정된 길인가 생각하면서 결심한 것도 아니다"며 "선거에서 뛰는 '선수'가 당 지도부에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친박'으로서 경쟁해야 할 처지가 된 이학재 의원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후배정치인일 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손색 없는 인재"라며 "국민이 염려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선이) 잘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관리 주무장관이 대통령 허락받고 출마? 관권선거냐"

선거관리를 주무로 하는 안행부 장관의 출마에 따른 논란도 있다. 특히 유 장관이 오랫동안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격으로 활동했던 점을 감안할 때 '유 장관의 출마가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유 장관은 이날 자신의 출마 결심과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께선 인천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고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람이 해야할 것이다, 결단을 했으면 잘 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거관리 주무장관이 선거가 9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출마를 위해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대통령은) 사퇴를 시키는 것이 과연 사리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박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선거개입 행위에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선거관리 주무장관이 박 대통령의 허락 아래 새누리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여권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라'는 말과 같다,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스스로 조장하는 것"이라며 "유 장관의 출마는 박 대통령의 연출, 유 장관 주연의 불공정 지방선거 연극의 서막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태그:#유정복, #박근혜, #이학재, #송영길, #6.4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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