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출연진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출연진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내 딸 서영이>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단숨에 정상의 위치에 오른 배우 이보영이 짧은 공백기 끝에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영화와 뮤지컬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조승우가 <마의>와 단막극 <이상, 그 이상>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끼워 넣었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여기에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영화 <관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태우와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신예로 떠오른 B1A4 바로 등이 가세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신의 선물> 제작발표회에서도 SBS는 <신의 선물>을 "SBS의 '신의 한 수'"라고 추어올리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신의 선물>은 딸이 살해된 슬픔에 호수에 몸을 던진 여자 김수현(이보영 분)이 딸의 죽음 2주 전으로 돌아가고, 함께 과거로 돌아온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과 딸의 살해범을 찾아 예정된 죽음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자 이동훈 PD는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는 순간 '이런 작품을 할 기회가 내게 주어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밝혀진 <신의 선물>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관전 포인트 1. 이보영의 '모성' 연기, 어떻게 다를까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 ⓒ SBS


지난해 이보영은 끔찍한 부성을 미처 알지 못한 채 냉정해진 딸(<내 딸 서영이>), 그리고 죽음마저 불사하고 옳은 가르침을 남긴 어머니를 향해 절절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딸(<너의 목소리가 들려>)을 연기했다. 그런데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 <신의 선물> 속 김수현은 아홉 살배기 외동딸을 잃고 절망에 빠지고, 다시 딸을 살릴 기회가 오자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한 어머니다. 동시에 아이에게 영어 학원을 강요하는 현실적인 어머니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이보영은 "김수현은 정의롭고 바르게 살지만 내면에는 속물적인 면도 있다"며 "극성으로 딸을 잘 키우려 하는 엄마였다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딸을 살려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아이도 안 낳아봤고, 이렇게 큰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는 건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는 이보영은 "김수현이 처음부터 딸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건 아니다. 처음엔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 아이를 끼워 맞추려 하는 '극성 엄마'지만, 회가 지나갈수록 깊은 모성이 나온다. 초반에 감정을 쌓아가면서 후반에 이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 2. '한 연기' 하는 배우들의 조합, 시너지 기대?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조승우와 이보영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조승우와 이보영 ⓒ SBS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동훈 PD는 두 주연 배우인 이보영과 조승우의 합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PD는 "두 사람 모두 명불허전의 훌륭한 배우이지만, 연기할 때 다른 부분도 있다. 조승우가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면 이보영은 철저히 계산하고 이지적으로 접근한다"면서 "아직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신이 하나도 없는데,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가진 두 배우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동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한다는 말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말이 더욱 자주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보영은 "그간 감정을 누르는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엔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역할이다. 대본에 연기해 보고 싶은 신도 많았다"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해 주는 분들이 많은데, 배우들끼리는 회식하면서 우리끼리 즐겁고 재밌게 '미드'같은 드라마를 찍어보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조승우 또한 "사실 나도 이기적인 연기자라 내가 안 좋고 흥미가 없으면 (출연을) 안 하는데 <신의 선물>은 잠을 못 자고 힘든 촬영을 하더라도 선택했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아 하게 됐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식구처럼 2개월 이상을 촬영하게 됐다"고 전했고, 김수현의 남편이자 인권변호사인 한지훈 역의 김태우 역시 "새로운 것을 좋아해 (작품에) 동참하고 싶었고, 좋은 배우들과 같이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면서 "배우는 시청률이 높다고 열심히 연기하고, 낮다고 열심히 연기하지 않는 게 아니다. 매 작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했다.

관전 포인트3. 배우들도 앞날을 모른다...미스터리 강화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김태우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김태우 ⓒ SBS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과 김유빈, 김태우(왼쪽부터)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하는 배우 이보영과 김유빈, 김태우(왼쪽부터) ⓒ SBS


마지막으로 <신의 선물>이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 빼고는 배우조차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드라마의 결론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다.

'배우들조차 앞날을 모른다'는 점에서는 지난해 온갖 논란을 일으켰던 임성한 작가의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연상시키지만, <신의 선물>이 확실하게 드라마의 장르를 '스릴러'와 '미스터리'로 내세운다는 점에선 다른 맥락을 지니고 있다. 이동훈 PD는 "작가와 제작진이 펼쳐놓은 게임에 배우들을 집어넣고 같이 움직이게 하고 있다"면서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찾아내는 '퍼즐 찾기'의 과정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이보영도 "찍으면서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든다"면서 "1부에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이 5~6부 정도에는 다 용의선상에 오른다. 나 빼고 주변이 다 (살해) 용의자"라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의 모든 것들이 다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서 가볍게 볼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면서 "나도 촬영하며 추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젠틀하고 우유부단한 이미지가 컸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로 '나쁜 놈' '깡패'를 주로 연기하게 됐다"며 "원래 내 모습 같은,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신의 선물>을 하게 돼 정말 좋았다"고 입을 연 김태우는 "그런데 내 역할이 최근 내가 했던 역할과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나쁜 부분이 다 오고 있다"며 "1, 2부까지는 착하고 자상한 아빠였는데…감독님께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배우로서는 즐거운 작업이라는 게 김태우의 설명이다. 김태우는 "대개 (작품에서) 대사나 행동을 할 때 시청자는 몰라도 배우나 작가, 감독은 배경을 안다. 하지만 작가나 감독이 이렇게 '전혀 모르고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본이 나왔을 때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하지, 캐릭터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즐겁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의 선물>은 3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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