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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앞에 내린 눈을 치우는 시민들.
 상점 앞에 내린 눈을 치우는 시민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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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은 내 평생 처음이다."

요즘 강릉 시민들이 너나없이 하는 말이다. 1969년에 109cm까지 쌓인 대폭설을 경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많은 눈이, 이렇게까지 오래 내리는 건 그들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103년 만에 내리는 대폭설이라고 하니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17일에 이어 18일에도 계속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16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17일 오전에 다시 내리기 시작해 18일 오후까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제설 작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아가고 있던 강릉시가 다시 눈 속에 파묻히고 있다.

17일 밤, 경주에 있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여러 날 계속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지붕이 무너지면서 1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릉시에서는 18일 아침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18일 아침, 밤새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 시민.
 18일 아침, 밤새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 시민.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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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릴 때는 눈을 치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젊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다. 딱한 것은 누군가 대신해서 눈을 치워줄 사람들이 전혀 없는 나이 든 노인들이다. 강원도 산간 오지에는 아직도 눈 속에 갇혀 지내는 노인들이 꽤 있다.

그런데도 17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강릉시에서도 그 사이 눈으로 인한 붕괴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17일까지 비닐하우스만 143동이 전파하고 가건물 지붕 등이 반파한 곳만 해도 198개소에 달한다. 또 다른 붕괴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들도 있다.

17일 이후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다. 17일에는 싸락눈이 내리더니, 18일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면, 이 눈이 이번 주 내내 계속 내린다고 한다.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그만큼 강릉 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설국을 연상시키는 골목길.
 설국을 연상시키는 골목길.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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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 눈속에 파묻힌 숑용차를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시민들.
 서부시장, 눈속에 파묻힌 숑용차를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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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인도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한 사람.
 우산을 쓰고 인도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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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덮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칠사당.
 눈에 덮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칠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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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눈이 두텁게 쌓인 강릉 관아.
 지붕 위로 눈이 두텁게 쌓인 강릉 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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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제설 작업은 계속된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제설 작업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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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는 시민들.
 눈이 내리는 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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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로, 눈이 내리는 도로 위로 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금성로, 눈이 내리는 도로 위로 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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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로 불쑥 튀어나온 한 쌍의 우산.
 눈 위로 불쑥 튀어나온 한 쌍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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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 선로 위를 눈을 치우는 제설 차량.
 강릉역, 선로 위를 눈을 치우는 제설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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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 앞 풍경.
 강릉역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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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폭설,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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