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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리조트 참사로 침통한 가운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주최했던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정유권 회장(중국지역통상학부 4년)은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참사 이틀째인 18일 오후 부산외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분향소를 찾았으며, 사망 학생 9명 앞에 국화꽃을 한 송이씩 놓기도 했다.

경주 리조트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유권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이 18일 오후 학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경주 리조트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유권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이 18일 오후 학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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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윤노엘 부회장(영어학부 4년)과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학교 측에서는 새로 옮긴 부산외대 남산캠퍼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치르자고 했지만, 학생들은 '무박'보다 1박2일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오리엔테이션 행사와 관련해 그는 "학교 측과 갈등은 없었고, 학교에서는 버스 20대를 지원해 주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신입생 6만5000원, 재학생 3만 원, 학생회 간부 2만 원의 회비를 거두어 오리엔테이션 비용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차후에 전체 비용에 대해 충실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학교 측에 교수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고, 안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며 "그곳을 선정한 이유는 학생수가 많지 않았고 다른 곳은 예약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 전 답사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울산에 살고 있어 기후 특성을 잘 아는데, 이번에 특이 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며 "사고 당시는 단과대학별(아시아대, 유럽미주대) 행사를 했고 총학은 무대 인사만 하고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붕괴 조짐을 보일 때는 실내에 있지 않아 잘 몰랐는데, 쾅 소리가 나면서 아비규환이 됐다, 무전기로 상황을 알리고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주 리조트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유권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오른쪽)이 18일 오후 학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경주 리조트 참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정유권 부산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오른쪽)이 18일 오후 학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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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외국어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사고가 너무 참담하여 망연할 뿐이오나, 먼저 귀하게 키운 자녀를 잃으신 학부모님과 가족들게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아울러 경중의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주위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속히 완쾌되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동료 학우들이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교수들은 강의실이 아닌 분향소에사 영정 사진으로만 고인이 된 학생들을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태그:#부산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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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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