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최다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팀이 드디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쇼트트랙팀은 13일 오후 7시(아래 한국시각)부터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스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쇼트트랙의 최단거리인 500m는 그동안 한국이 가장 약한 종목으로 꼽혀온 종목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 성적을 봤을 때도 여자 500m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지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당시 전이경이 동메달을 딴 게 전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이번 500m 경기에는 심석희(세화여고)·박승희(화성시청)·김아랑(전주제일고)이 출전한다. 이 중 심석희와 박승희는 중장거리뿐만 아니라 500m 단거리에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는 선수로, 500m에서는 올 시즌 2차 월드컵에서 4위, 3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승희는 스타트 능력이 뛰어나 현재 대표팀 여자 3000m 계주 1번 주자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500m 은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호재가 있다.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 최강자로 올림픽 2연패를 했던 왕멍(중국)이 이번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비록 판커신(중국)을 비롯한 다른 중국선수들도 스타트가 빠르지만 왕멍만큼은 아니다. 

'죽음의 조'에 편성된 심석희, 스타트가 중요하다

 2013년 10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예선 경기에서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주하는 모습.

2013년 10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예선 경기에서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주하는 모습. ⓒ 연합뉴스


여자 500m 경기에서는 첫 스타트에서 잡히는 순위가 거의 그대로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 스타트가 경기에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일 예선에서 한국의 세 선수는 모두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준준결승 조편성 결과 박승희는 1조에서 마리안느 셍젤레(캐나다)와 경기를 펼치고, 김아랑은 3조에서 리우치홍(중국)·요리엔 토머스(네덜란드)와, 심석희는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리지안루(중국)·발레리 말테(캐나다)와 4조에서 대결을 펼친다.

이 중 심석희는 죽음의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대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리아나 폰타나와 발레리 말테 등은 모두 스타트가 빠른 선수들이다. 심석희는 이중 가장 바깥 레인인 4번 레인에 배정을 받아 스타트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노 골드'와 '계주 실격'이라는 악몽이 있는 여자 쇼트트랙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최강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메달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13일 오후 7시 25분부터는 남자 1000m와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가 열린다. 1000m 경기에는 신다운·이한빈(서울시청)이 나선다. 신다운은 안현수(빅토르 안, 러시아)와 7조에서, 이한빈은 8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남자 계주팀은 네덜란드·미국·카자흐스탄과 1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올 시즌 미국과 네덜란드 계주 성적이 상당히 좋은 탓에 한국은 쉽지 않은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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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소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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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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