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의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1,500m 동메달 획득을 보도하는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갈무리.

안현수의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1,500m 동메달 획득을 보도하는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갈무리. ⓒ 로시스카야 가제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겨준 안현수(빅토르 안)를 치켜세웠다.

안현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 쇼트트랙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를 획득한 것은 안현수가 처음이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빅토르 안은 진정한 올림피언의 자질을 보여줬다"며 "가장 흥미롭고 멋진 스포츠에서 훌륭하게 러시아를 대표했다"고 극찬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챔피언의 기량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그의 메달은 러시아 선수단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빙상연맹과의 갈등, 부상과 소속팀 해체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토리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로 올라섰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서의 생활을 묻는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친밀한 대화를 나눌 만큼 러시아어를 배우지 못했지만 모든 스포츠 용어를 배웠다"며 "러시아에서 올림픽 참가의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로 귀화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오래 생각했다"며 "하지만 한국의 팬들과 언론도 내가 귀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고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결혼 계획을 묻자 "아직 올림픽이 끝나지 않았고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며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상을 딛고 소치 올림픽 1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쇼트트랙 황제'의 귀환을 알린 안현수는 주력 종목인 500m와 1000m 경기에도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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