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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 속에 닷새째 내린 눈이 1m를 넘은 1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교 1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주민이 눈 속에 묻힌 차를 꺼내고 있다.
 대설특보 속에 닷새째 내린 눈이 1m를 넘은 1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교 1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주민이 눈 속에 묻힌 차를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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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1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교통이 끊겨 산간마을이 사실상 고립되고, 농업 시설물이 무너져내리는 등 주민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1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닷새간 강원지역은 미시령·진부령 118㎝, 강릉 102㎝, 고성 간성 87.5㎝, 삼척 80㎝, 동해 76㎝, 속초 70㎝, 대관령 68㎝, 평창 11㎝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경북지역 역시 도재난상황실 기준 봉화 석포 86㎝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동해안과 북부 산간지역에서 35∼60㎝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미시령 '눈사태'... 강원·경북 도로 곳곳 통제

지난 9일 3t 무게의 눈이 한꺼번에 쏟아져 도로가 엉망이 된 강원 미시령 요금소∼용대삼거리 구간은 밤샘 제설작업으로 10일 오전 6시 30분께부터 13시간여 만에 제한적으로 소통되고 있다.

밤사이 20㎝가 넘는 눈이 더 내려 추가 눈사태가 속출하면서 도로 당국은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도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소통할 수 없는 상태로, 진부령과 한계령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도 월동 장구 장착 차량만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차질을 빚는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6개 시·군의 30개 노선 시내버스 운행도 닷새째 단축 운행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도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모두 13곳의 도로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교통이 통제되는 곳은 경주시 외동읍과 양남면을 잇는 904번 지방도 7㎞ 구간과 포항시 청하면과 죽장면 상옥리를 잇는 68번 지방도 15㎞ 구간,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에서 경주시 현곡면에 이르는 904번 지방도 2㎞ 구간 등이다.

지난 6일부터 누적 적설 9.6㎝를 기록한 울산 지역도 10일 새벽부터 북구 마우나리조트, 북구 신천동 군부대 앞, 동구 주전삼거리, 울주군 상북면 운문재 구간 등 도로 4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 산간마을 '고립'... 경북 '농업시설' 피해

닷새간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 동해안 지역의 도시 기능이 한때 마비된 가운데 시내버스 단축 운행이 장기화하면서 산간지역 고립마을이 점차 늘고 있다.

10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정선 등 6개 시·군 30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가 나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천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이들 고립마을은 닷새간 워낙 많은 눈으로 마을 진입도로의 제설작업이 미처 이뤄지지 않아 차량을 이용한 통행은 어렵고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다.

마을 진입 구간까지만 차량 진입이 이뤄지지 않을 뿐 식수 등 물자는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등 강원지역 농업시설물 피해는 10일 현재 3개 시·군 9개소 3천200여 만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나 각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9일 내린 눈으로 5개 시·군의 92개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 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 164동의 비닐과 골조 등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 죽장 90동, 영양 23동, 봉화 10동 등 하우스 136동에서 5.6㏊의 피해가 났고 축사 4동, 퇴비사 3동, 창고 8동, 버섯재배사 9동, 인삼재배시설 3개소 등에서도 시설이 일부 파손됐다.

농작물은 포항 토마토 밭 0.4㏊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피해는 포항 죽장, 청송 부남·부동, 영양 일월·수비, 봉화 소천·석포·재산, 울진 서면에 집중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눈이 소강상태를 보여 피해시설 및 농작물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정밀 조사를 하면 하우스 내 농작물 등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설로 학교 휴업... "동해안 최고 20㎝ 눈 더 온다"

울산시교육청은 10일 폭설 때문에 지역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등교를 2시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등교 자체가 어려운 곳은 학교장이 판단해 자체 휴업하라고 지시했다.

강원지역에서는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6개 시·군 147개 초·중·고가 10일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특히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릉과 동해, 고성 등 3개 시군은 초·중·고 전체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의 임시 휴업에 따라 졸업식과 개학식 등의 학사행정도 연기되는 등 학사 일정도 마비된 상태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지방도 등에 1천380여 명의 제설 인력과 85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설 기간 살포된 염화칼슘과 모래 등은 모두 2만7천52t에 이른다.

경북 포항시도 강설예보가 내려진 지난 6일부터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피해지역인 죽장면에 공무원 700여 명과 포항북부경찰서 기동2중대 100여 명, 제설장비 100여 대를 투입해 경북수목원과 상옥리 구간에 걸쳐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봉화군은 굴착기 등 장비 16대와 공무원과 주민 21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 교통 통제를 해소하는 한편, 재배시설에 대해서도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밤까지 강원·경북 동해안과 산간에 10∼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곳에 따라 11일 오전까지 1∼5㎝의 눈이 더 쌓이는 곳도 있겠다.

현재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강원 11개 시·군과 영양·봉화·울진·경주 등 경북 5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북 영덕과 포항·울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승형 김근주 장영은 이재현 강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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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눈폭탄,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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