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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또 하나의 약속>을 만든 것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라 말했다.

지난 6일 저녁 서울 신촌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정의당 의원·당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황씨는 "삼성이 노조를 못 만들게 해서 노동자가 자기 방어를 할 권리를 빼앗았고 우리 유미(딸)도 자기방어할 능력이 없어서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영화를 만들 거리를 줬다"는 얘기다.  

지난 6일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관람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윤기호 PD(왼쪽)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
 지난 6일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관람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윤기호 PD(왼쪽)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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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관람하기 전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 영화를 많이 보게 하는 것이 정의로운 행동이고 좋은 정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삼성을 바로잡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앞장서서 이 영화가 '대박'터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영화를 관람한 후 심상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사회경제적 개혁은 삼성의 개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 이윤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기업윤리를 확립하는 것 ▲ 헌법상의 노동 기본권을 존중하도록 하는 것 ▲ 세금을 비롯한 기본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 등을 삼성의 개혁과제로 꼽았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삼성 백혈병 문제를 7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명사회의 수치"라며 "<또 하나의 약속>의 개봉이 문명사회의 수치를 끊어내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당 서기호 의원도 "입소문도 내고, SNS에도 올리고, 주변 사람들과 재관람해서 관객수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정의당 당원이자 영화의 제작자인 윤기호PD는 영화 상영 외압설에는 "보통 상업영화는 300~500여 개 상영관에서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상영관 100개를 주고 극장 다 줬으니 경쟁해보라'고 한다"라면서 "영화가 정상적으로 개봉하고 정상적으로 관객을 만날 권리를 갖췄을 때를 개봉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 백혈병 피해자 모임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영화 끝에 보면 4년 만에 어렵게 서울행정법원에서 고 황유미씨의 백혈병은 산재라고 했는데됴 근로복지공단과 삼성이 항소하는 바람에 항소심이 진행중이고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라며 "이 영화를 통해 싸움이 더 길어지지 않도록, 산재로 인정받고 삼성으로부터 사과도 받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 상영에 앞서 관객에게 인사하는 (왼쪽부터)윤기호 PD, 이종란 노무사, 황상기 씨, 박원석 정의당 의원, 심상정 원내대표, 서기호 의원, 천호선 대표.
 <또 하나의 약속> 상영에 앞서 관객에게 인사하는 (왼쪽부터)윤기호 PD, 이종란 노무사, 황상기 씨, 박원석 정의당 의원, 심상정 원내대표, 서기호 의원, 천호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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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윤정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입니다.



태그:#또 하나의 약속, #정의당, #삼성, #천호선, #윤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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