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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49) 밀양시장이 오는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엄 시장은 3일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존경하는 밀양시민 여러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엄 시장은 2010년 7월 1일 취임사에서 밝힌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시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민선 5기를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며 "당연한 일이지만 그 약속과 같이 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엄용수 밀양시장.
 엄용수 밀양시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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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출신인 엄용수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그 뒤 정당을 옮긴 엄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 당선해 재선했고, 현재 새누리당 소속이다.

엄 시장은 이날 글을 통해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부족 등도 그 원인이 있었겠지만, 과업에 대한 저의 집착과 섬세하지 못한 저의 역량이 더 큰 원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이를 깊이 반성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밀양은 제가 태어나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어머니의 땅이며 앞으로도 저의 생을 의탁해야 할 너무도 소중한 곳이기에 저의 모든 젊음을 걸었으나 기대보다는 부족함이 훨씬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그는 "2010년 7월 1일, 혹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재선에 당선되어 취임사에서 저는 민선 5기를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며 "당시 저는 8년이란 시간이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당시 약속은) 진심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불출마에 대해, 그는 "좀 더 일찍 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며 "송전탑 건설 장기 민원과 나노국가산업단지 지정 건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현안을 두고 불출마선언을 하면 사업 진행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금의 밀양은 성장을 앞두고 다소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3선 (도전을) 하는 것은 단지 지금까지의 진행한 사항들의 연장선상이 될 뿐 새로운 가치창출과 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꼭 저 자신이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시기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근래에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밀양 땅 만큼 축복받은 곳은 없다,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저와 저희 가족들은 이 땅 밀양에서 여러분의 이웃으로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밀양시지부 홈페이지에는 엄용수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찬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직 경남지역 18개 시장, 군수 가운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그:#엄용수 밀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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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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