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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분 앞에서 노래 부르다 백여분 가까이 되는 앞에서 노래 부르니 행복하고......, 그냥 다소곳하게 다락방에 앉아서 형을 추모하고 형을 생각하는 추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22일 오후 6시 스타킹과 히든싱어로 인해 무명가수에서 졸지에 유명인이 된 채환(이헌승)씨가 대구 중구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쌈지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방송에 나온 채환씨를 보려고 찾아온 손님과 방천시장의 상인,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무명가수 채환씨가 방천시장 쌈지공원 앞 김광석 벽화 앞에서 거리콘서트를 하고 있는 모습
▲ 이헌승씨가 열창하고 있는 광경 무명가수 채환씨가 방천시장 쌈지공원 앞 김광석 벽화 앞에서 거리콘서트를 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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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김광석의 동상이 마련된 쌈지공원에서 그의 5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촛불로서 그의 생전 모숩을 그리워하며 자리를 지켰다. 가수 채환씨도 비록 거리에서 갖는 이색콘서트이기는 하지만 955회의 거리콘서트를 의미 있게 보냈다.

거리에서,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일어나 등의 노래를 불렀다. 채환씨는 김광석씨와의 추억담을 털어놓기도 했고, 자신이 노래를 하게 된 계기, 히든싱어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도 했다. 사회도 보고, 이야기 전해주면서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김광석을 노래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놓여진 김광석 동상과 그의 탄생을 축하하는 촛불. 김광석이라고 적힌 촛불 50개가 타고 있는 모습.
▲ 쌈지공원에 놓인 김광석 동상 앞 촛불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놓여진 김광석 동상과 그의 탄생을 축하하는 촛불. 김광석이라고 적힌 촛불 50개가 타고 있는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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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이었습니까? 1000회 콘서트였습니까?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형은 1000회 콘서트를 4년 만에 했는데 저는 17년이 되도록 1000회 콘서트를 아직 못했습니다. 많은 방송사에서 형을 불렀는데 형은 안나갔습니다. 그는 아티스트, 진정한 가수 아닙니까? 어떤 가수가 그런 가수가 있었습니까?"

"많은 영국 팝지 많은 미국 팝지가 김광석은 대한민국에 밥딜런이다, 커트코벤이다라고 하지만 저는 그 말에 반대합니다. 김광석은 대한민국에 김광석일 뿐입니다."

가수 김광석때문에 노래하게 되었다는 가수 채환.
▲ 김광석을 노래하고 있는 가수 채환 가수 김광석때문에 노래하게 되었다는 가수 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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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위해서 노래한 곡이라고 한 '마흔 즈음에(곡. 노래 채환)'을 부르며 그는 벽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고, 자신을 응원해 준 많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태어나서 지금껏 목이 쉬게 불렀던/광석이형 노래는 삶의 그림자였어/태어나서 지금껏 통기타를 쳐보니/내 나이도 어느덧 마흔즈음이 되었네/다음 세상에는 형과 함께/노래하고 싶어라/잠시만....../안녕./ 마흔 즈음에. 2절 중에서>

광석이 형처럼 대중의 마음을 읽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한 채환씨는 이날 무대에 선 것에 대해 "형의 50번째 탄생이다 보니깐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저 나름대로 형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한 것 같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광석이 형에 말씀 한마디 때문에 노래를 하게 되었다. 형이 노래에 대해 코치하고 그러는 스타일이 아닌데 광석이 형이 포기하지 말고 가슴으로 마음으로 노래하면서 살아라고 해서 17년 동안 거리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곳에서 마흔즈음에를 쇼케이스한 것이 뿌듯하다. 제 거리콘서트 목표가 1000회였는데 이제는 2000회를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남겼다.

말미에 그는 "제가 형처럼 사람을 움직이는 감성을 따라가고 싶다"라며 "형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대중의 마음을 읽는 진정한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며) 내가 놓인 위치에서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방천시장 상인회 신범식 회장은 "문화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끔 먹거리, 문화의 거리 조성하는데 힘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주에서 대구 방문길에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을 찾은 이우선 취업준비생은 "김광석 노래도 잘 몰랐는데 참 감동적이었고, 문화적으로 잘 꾸며진 골목길 같았다"고 하였다.

기타를 들고 행사장을 찾은 문혜민(대학생)씨도 "돌아가신 지도 오래되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나도 그가 대중과 소통하는 가수라는 점, 그가 다시 되살아난 것처럼 느껴지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방천시장에 놓인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주말에는 방송이후 1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대구 골목길 투어에 인기 코스가 된 지 오래이다.

방송의 힘을 실감이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히든싱어에 나온 채환씨의 공연을 보고 있다.
▲ 광장에 가득 모인 시민들의 모습 방송의 힘을 실감이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히든싱어에 나온 채환씨의 공연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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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김광석과 관련된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오는 2월 8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는 김광석다시부르기 추모콘서트가 이어지고, 김광석 노래를 소재로 한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가 다음달 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이 오른다.


태그:#김광석, #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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