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차세대 거포 한동민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차세대 거포 한동민 ⓒ SK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2013시즌 개인 홈런 순위를 보면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문제점이 단적으로 보인다. 작년에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고작 7명에 불과하다. 물론 2011시즌의 4명, 2012즌의 5명에 비하면 많은 숫자이나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바로 20대 나이로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겨우 3명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 히어로즈), 최정(SK 와이번스)가 그들이다.

그 외에 홈런 순위에 이름을 올린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이범호, 나지완(이상 KIA 타이거즈), 이호준(NC 다이노스)는 모두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들을 대체할 젊은 거포들이 별로 안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의 젊은 거포 기근 현상은 아마추어에서부터 기인한다.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도 홈런을 치는 선수대신 이른바 '똑딱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회에서 홈런 1~2개만 쳐도 홈런왕이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선 2004년부터 아마추어에 도입된 나무 배트때문이라는 의견과 주말리그 도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아마추어 선수들이 홈런을 치지 못하니 프로에서도 거포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4시즌 프로야구에는 용병 타자들이 가세한다. 잘못하다간 홈런 순위의 명패가 모두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질지도 모를 일마저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이런 답답함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각 팀에 거포 유망주들이 나오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1989년생인 SK 와이번스의 한동민이다. 그는 작년 시즌 부상으로 99경기만을 뛰면서도 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전 경기를 출장했다면 산술적으로는 18개 정도를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그가 부상으로 결장하기 전 절정의 타격감인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0개의 홈런은 충분했을 것이다. 신체조건을 봐도 키 190cm의 장신이라는 점도 그의 행보에 기대를 걸만하다.

이어 주목할 만한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다. 역시 1989년생인 그 역시 2013시즌에 부상으로 초반을 결장하며 104경기만 뛰었음에도 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군 시절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리다 1군 첫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나성범과 한솥밥을 먹는 권희동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거포 재목이다. 과거 박재홍(전 SK와이번스)이 빙의된 듯한 타격폼의 그는 작년에 한동민, 나성범보다 오히려 1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나이도 1990년생으로 경쟁자들보다 더 젊다. 다만 2할이 겨우 넘는 타율에서 보듯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이긴 하다.

마지막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김민성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07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으나 작년에 처음으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만약 그의 '포텐'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라면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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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sky_fund)에도 게재하였습니다.
야구 거포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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