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동구의원 재선인 박문옥 의원(가운데)이 2014년 1월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에서 광역시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울산 동구의원 재선인 박문옥 의원(가운데)이 2014년 1월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에서 광역시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현대중공업이 자리잡아 1980년대부터 '노동자의 도시'로 불린 울산 동구에서 구 의원에 재선한 박문옥 구의원(통합진보당)이 광역시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38세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인 박 의원은 1월 21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주부로서 화가나는 건 아이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 뿐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고간 박근혜 정권"이라고 밝혔다.

여성단체 활동하던 새내기 주부, 진보정당 여성활당제로 구의원 진출

지난 2006년 울산여성회에서 아이들 체험활동강사로 활동하던 박문옥 동구의원은 당시 유일한 진보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의 여성후보 30% 할당제에 따라 구의원에 출마해 울산지역 최연소로 당선됐다.

당시 여성후보 할당제는 정치에 소외되어 온 여성과 장애인 등 약자에 대한 정치참여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자녀를 어린이집·학교·학원에 보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시장에서 장도 보고, 동네에서 모임을 하는 주부들이 지방정치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취지였던 것.

박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아이키우기 좋은 동네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30세의 나이에 울산지역 최연소 지방의원에 당선돼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문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울산에서 지역최초로 동구에) 친환경급식 실시, 학교교육경비지원, 작은도서관 신축, 아토피클리닉 설치, 어린이놀이터 오존수 소독 등 작지만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상기했다.

이어 "2006년부터 도입된 지방의원 유급제에 따라 제대로 일하는 의회상을 만들기 위해 의원당직제, 의정연구회 설치 뿐 아니라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민간위원들이 100% 심의하도록 제도를 변경하는 등 일하는 의회를 만드는데도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박문옥 의원은 2006년 구의원 당선에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도전했다. 당시 지역 야권은 연대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 지역구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민주노동당 비례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독선적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의 단결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38세 주부 구의원 "내가 광역시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울산은 무상급식 지원 비율이 전국 최하위지만 진보구청장과 진보정당 구의원이 많은 동구와 북구는 자체 예산으로 일부 학년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자리잡았지만 하청노동자수가 많다.

박문옥 의원은 지난 의정활동의 한 성과로 이와 관련된 점을 부각했다. 박 의원은 "동구는 초등학교 전 학년 친환경급식에 이어 5~6학년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다"며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수가 많아진 세계 제1의 조선기업의 그늘에서 산재를 당해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위해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도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동구 가정·성폭력 통합상담소가 만들어졌다"며 "CCTV관제센터와 생활안전체험센터가 만들어져 생활 속 위험을 줄이고 있다"며 여성 지방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문옥 의원은 자신이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한 단계 높여 출마하는 배경에 대해 주부들의 대표성 외 정치적 사안을 들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을 만나는 것보다 외국을 방문하는 횟수가 더 많고, 국민들에게 묻지도 않고 철도 뿐 아니라 의료까지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인과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종북세력으로 모는 대통령"이라며 "본인이 불법부정선거로 당선된 의혹을 받음에도 본인만의 법과 원칙을 주장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에 맞서 2014년 지방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울산광역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박 의원은 "울산은 부자도시로 불리지만 그 뒤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이 있는지 돌아볼 때"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 받는 울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은 젊은 도시지만 젊은 부모들이 아이 키우기에는 부족점이 많은 곳"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산업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조화된 울산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문옥 의원은 기자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젊은 주부로서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든 현실과 동구지역에서 차별 받는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통합진보당이 종북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맨 앞에 서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태그:#울산 동구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