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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인숙 골목안
 진도여인숙 골목안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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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래사진전 '금곡동여인숙'이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열리고 있다. 

금곡동은 배다리 지역의 행정구역상의 이름이지만 배다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배다리'라는 지명은 행정구역상의 지명은 아니나 인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친숙한 동네 지명이다.

개항 이후 제물포 해안에 개항장이 조성되면서 그곳에 살던 조선 서민들이 밀려나 모인 곳이 배다리였다. 그래서 당시 성냥공장, 간장공장, 고무신 공장 등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기도 했다.

현재 배다리는 헌책방 거리가 있고 공예거리, 그리고 그 한켠에 사진공간 배다리가 있으며 몇 몇의 문화공간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전에 성황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신도시가 생기면서 상권이 많이 쇠퇴해 있다.

사진공간배다리가 위치한 거리의 뒷골목은 여인숙골목이다. 과거 배다리 일대는 커다란 시장으로 상권히 활발하여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숙박시설이 필요했고 실제 골목에서 5,6 곳의 여인숙이 존재해 있었으며 그 흔적은 골목안에 여러 개의 여인숙이 남아 그 흔적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구 이동이 현격히 줄면서 지금은 노동자들이나 독거노인들이 '장기방'으로 사용하고 있어 여인숙의 소임을 잃어가고 있다.

아홉컬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아홉컬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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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기래는 배다리 지역의 5개 여인숙 중에서 유독 진도여인숙을 중심으로 사진작업을 하였다. 그 건물이 당시의 건축물이면서 공간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배다리 여인숙의 상징성을 찾을 수 있어서란다.

김기래는 지금은 하루 숙박의 개념을 잃어버린 '장기방'이라는 형태로 변해버린 여인숙의 모습을 적막감과 조용함으로 어둡게 표현해 내었다.

9호실 할아버지의 삶의 피곤함을 그는 사진으로 어루만지며 어려움이 끝나기를 바라며 할아버지의 삶이 새롭게 환해지기를 바란다. 좁은 방을 삶의 터전으로 사는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우리는 지친 또 다른 나를 바라보게 한다.

과거의 흔적을 느끼고 담고 있는 배다리와 뒷골목 여인숙을 통해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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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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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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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사진공간 배다리와 인천시립미술관이 함께하는 '배다리사람들' 전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해 12월 인천 배다리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배다리 사람들의 연속된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안녕한 배다리의 현주소를 찾아보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인천시민에게 배다리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안녕하세요. 배다리'를 기획하여 박물관과 배다리 지역의 전시관을 통하여 합동 전시를 하고 있다.

사진공간 배다리는  박물관 기획프로젝트의 세번째 주제 '사람'에 5인의 소속작가가 '양키시장', '헌책방거리', '양조장 및 스페이스 빔', 그리고 '여인숙이야기' '창영초등학교' 5가지 주제로 참여하여 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어 갤러리에서 5인 릴레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양키시장, 헌책방거리, 스페이스 빔에 이은 배디리 이야기 중 네번째 전시이다. 이후 '창영초등학교'가 이어지며 마지막 전시는 '배다리사람들'이란 제목으로 5번의 전시를 하나의 전시로 아우르는 기획전시로 시립박물관 전시를 모두 마무리 짓게된다.

김기래작가
 김기래작가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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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김기래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물러나 있는 고독한 섬(島)
배다리 '진도 여인숙'의 외로운 기록
인천 근대사의 중심지였던 배다리에는
좁은 골목에 처마를 맞대고 몇 개의 여인숙이 남아있습니다.
미래를 향해 한 때 성시(成市)를 이루었을
공간은 그 미래이후에, 쇠락하고 남루한 모습으로
이 시대의 뒤안길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거기엔 척발한 삶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몇몇 나그네가
눈 비를 긋고 피곤한 육신을 눕히고 있습니다.
무릇 그 섬(島)은
더 넓은 바다로 나가기 위한 또 다른 항구(港)이길…

진도여인숙 창호문 앞에서


태그:#김기래, #배다리, #금곡동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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