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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첫 방송 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는 KBS가 내놓은 2014년의 첫 번째 특급 프로젝트다. 일단 총 24부작에 1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규모의 웅대함을 예상할 수 있으며, 주조연 배우들 모두 초호화 캐스팅으로 꾸몄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든든한 제작비가 지원이 되다 보니 촬영지 선정에 크게 고심할 필요가 없다. <감격시대> 는 1930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사나이들이 펼치는 거친 세상과 끈끈한 우정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당연히 상하이로 직접 날아가 세트장을 만들어 놓고 현지 촬영을 진행 중이다. 촬영 장소에서부터 리얼리티를 살리겠다는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 ⓒ 레이앤모


드라마 제목이나 시놉시스를 훑어보면 이 작품이 누아르를 표방한 드라마임을 짐작할 수 있다.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는 데에 있어서 격렬한 액션신이 빠질 수가 없으며, 사나이들의 의리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묵직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을 수가 없다. 한 동안 잊혔고, 제작되지 않았던 누아르 장르를 다시금 부활시켜 보겠다는 의욕이 <감격시대>에 담겨 있다.

캐스팅에 있어서도 고심을 많이 한듯하다. 먼저 액션 히어로로 성장할 남자 주인공 신정태 역을 김현중에게 맡겼다. 그와 함께 격정멜로를 일으킬 여자 주인공은 임수향과 진세연이다. 그들을 둘러싼 조연 배우들의 라인업은 주연 배우들보다도 훨씬 화려하다. 김갑수, 최일화, 손병호를 비롯, 조동혁, 김성오, 양익준, 조달환, 임형준, 이철민 등 누아르 장르에 제격인 배우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제작비와 캐스팅이 받쳐주고 있고, 여기에 이에 걸맞은 연출력이 따라온다면, <감격시대> 는 꽤나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인기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자들의 거친 액션을 다룬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남성 시청자들이 꽤 오랫동안 TV를 떠나 있는 상태라, 잘만 하면 그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

이미지 바꾼 김현중, 연기 우려 떨치고 대작 이끌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남자 주인공 김현중이 안고 가는 부담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는 가수 출신이 배우로 전향을 하는 과정을 부드럽게 넘기지 못했고, 아직도 배우로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달려 있다. 주연으로 나섰던 전작 <장난스런 키스>에서 김현중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가 150억 대작의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그에게도,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과연 그가 이 어마어마한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혹시나 전철을 밟는 것으로 역시나 라는 마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우려가 앞서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감격시대> 촬영 중인 김현중.

<감격시대> 촬영 중인 김현중. ⓒ 레인앤모


그러나 약 3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그의 이미지는 180도 달라졌다. 그는 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들을 만났고, 부드러운 이미지 대신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근육질로 변한 몸매, 선이 굵어진 외모, 남자다움이 느껴지는 품행으로 대중들 앞에서 또 다른 모습의 김현중을 어필했다.

어쩌면 김현중은 이 작품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자신을 다져왔는지도 모른다. 말랑말랑한 멜로로 손쉽게 인기를 얻어 보겠다는 생각이 더 이상 그에겐 존재하지 않은 듯하다. 그는 온몸으로 연기를 해야만 하는 작품을 선택했고,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아마도 그의 준비와 노력은 상상했던 것보다 클지도 모른다.

제 2의 <야인시대>나 <모래시계>가 될 작품이 드디어 오늘 첫 방송을 탄다. <별에서 온 그대>의 쾌속 질주를 막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장르가 다른 만큼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기대해봄 직하다. 무엇보다 김현중의 거친 액션과 강렬한 눈빛에 주목해 본다. 150억 대작의 짐을 어떻게 짊어지고 나가게 될지 그 거친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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