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 장면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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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보는 느낌이다. 주연인 한혜진, 김지수, 지진희, 이상우 등 4명의 연기력은 마치 '이것이 연기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특히 김지수의 매회 열연은 눈에 띈다.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는 송미경(김지수 분)이 외도한 유재학(지진희 분)을 보며 배신감 때문에 분이 풀리지 않아 하면서도 그럼에도 사랑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렸다.

송미경은 유재학의 불륜을 눈치 챘지만 그 앞에서는 전혀 모른척 하면서도, 불륜 상대인 나은진(한혜진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어찌하지 못하고 그마저도 괴로워 하는 인물이다. 김지수는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떨면서도 그가 자기를 떠날까봐 괴로워하는 송미경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송미경은 나은진의 남편인 김성수(이상우 분)마저 유재학과 나은진의 불륜을 알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혹시라도 나은진이 이혼하면 유재학도 이혼을 요구할까 걱정에 휩싸였다. 유재학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아직도 남아 있는 유재학에 대한 분노가 뒤엉켜 있었다.

송미경은 유재학과 잠자리에 들어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세상 모르고 자는 남편의 모습에 다시 분노가 치밀어 베개로 그의 얼굴을 누르려다 말고 깨워 한바탕 퍼부었다. 송미경은 "여자로 살고 싶었어. 평생. 사랑받는 여자로. 근데 난 당신한테 그냥 밥해주고 아이 낳고 부모 모셔주는 사람일뿐이었어. 아이 낳는 것 빼고는 다 도우미가 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속의 말을 꺼내며 눈물을 흘렸다.

유재학이 "남녀간에 사랑의 색깔이 다른것 뿐"이라는 말로 위로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말하지 말라는 핀잔뿐이었다. 송미경은 "걘 뭐가 좋았어? 나보다 어려서? 성격이 해맑아서?"라고 물으며 "나 돌 것 같아. 걔 남편이 알면 당신 어떻게 할까? 가만 놔둘까? 당신 한 번 크게 당해봤으면 좋겠어"라고 푸념을 쏟아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송미경의 복잡한 심리를 김지수는 눈물로 전달했다.

1992년 SBS 공채 2기로 배우활동을 시작한 김지수는 1994년 MBC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이름을 알린 뒤 1998년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로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온달 왕자들>, <흐르는 강물처럼>, <영웅시대>에 출연했고, 2008년 KBS 2TV <태양의 여자>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어느덧 그녀도 연기경력 22년의 베테랑 배우로 성장했다. 그동안 쌓은 내공을 쏟아 붓기라도 하듯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그녀가 내뱉는 대사와 손동작 하나 하나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돕고 있다. <기황후>라는 거대한 작품이 있음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존재감을 보이는 건 배우들의 연기력, 특히 김지수의 열연이 있기 때문 아닐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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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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