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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고가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졸업생과 학무모의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 현대고가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졸업생과 학무모의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 울산 현대고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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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쇼샤 역사교과서 채택한 고등학교를 찾아, 대한민국 현대고등학교와 뜨거운 형제애를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2일,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 울산 현대고등학교가 올해 한국사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관련기사 <울산 현대학원 소속 현대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알려진 후, 이 학교 홈페이지에 '내선일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비난글이다.

현재 울산 현대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학부모들까지 가세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비난하며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울산 현대고 졸업생 "정말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한 학생은 "교학사 교과서를 사용해봐서 잘 아는데, 그 교과서가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사용해야 할 만큼 특출나게 좋은 교과서입니까"고 되묻고 "아무리 선생님들께서 올바르게 가르치실 능력이 된다고는 하지만, 이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교가 나옴으로써 잘못된 교과서의 유통을 도와주는 격"이라고 밝혔다.

앞서 울산 현대고 학교장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대해 "교사들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가르칠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특히 현대고 졸업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현대고 20기 졸업생은 "일본 제국주의와 이승만, 박정희 독재 미화,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신 어르신들 모욕, 부정확한 인용과 참고 등 교학사 교과서가 왜 논란의 중심인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며 "대체 왜 역사왜곡으로 비판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또 다른 20회 졸업생은 "현대고를 졸업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며 "현대고 선생님들의 생각이 아닐거라 믿는다. 재학생과 앞으로 입학하게 될 미래의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울산 현대고 학부모들의 항의도 거세다. 한 학부모는 "현대고 출신이 아닌 단지 울산 출신임에도 이런 부끄러운 일에 '울산 현대고' 라는 이름을 언론에서 본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진정 '백범 선생은 테러리스트다'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거짓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용기가 있으십니까"고 되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99%가 아니라고 하는데 교학사 역사 왜곡 교과서를 선정하다니 배신 당한 기분이다"라며 "교실에서 만큼은 학생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얼굴이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제발 교학사 역사책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울산 현대고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피가 거꾸로 쏟음을 느낀다"며 "도대체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고 영혼까지 팔아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 당장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교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학부모는 "이런 쓰레기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수는 없다"며 "채택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울산 현대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비난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졸업생과 학부모의 항의글은 3일 오전 현재 이어지고 있다.


태그:#울산 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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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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