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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력 5000여 명을 동원해 민주노총을 침탈하면서까지 철도노조 간부 체포를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의경들의 일탈행동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2일 오후 10시 30분경 민주노총 본부에서 철도지도부 검거에 실패한 후 경찰병력 철수가 이루어지던 중 의경 대원들이 민주노총 1층 현관 농성장에 있던 커피믹스 2박스를 가져가다가 적발됐기 때문.

민주노총 농성장 물품인 커피믹스를 상자째 가져가다 시민에게 적발된 후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의경은 자신의 장갑마저 벗어 놓은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민주노총 농성장 물품인 커피믹스를 상자째 가져가다 시민에게 적발된 후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의경은 자신의 장갑마저 벗어 놓은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 이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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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 취재중이던 <신문고 뉴스> 기자는 "경찰병력 철수가 이루어지던중 의경 두 명의 손에 봉지가 들려 있는게 보였다"면서 "그때 농성현장에서 커피를 끓여주던 자원봉사 시민이 '우리건데?'라면서 그 의경들에게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경 두 명이 각각 한 손에 커피믹스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이 시민이 민주노총 물품이라고 항의하자 한 명은 황급히 이동중인 대열을 따라 가버렸고 남은 한 명은 처음에는 '그냥 봉투'라고 우물쭈물 거리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들고있던 커피믹스와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장갑을 둔 채 자리를 벗어났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에 대해 해당 의경의 행위를 적발한 그 시민이 112로 신고를 해 장갑주인인 의경을 처벌해 달라고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관심끈 '커피믹스' 체포작전

<신문고뉴스>의 이 같은 보도가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됐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경찰4000명 동원해서 체포해 간게 고작 커피믹스였나요? 이 아이도 딱하긴하네...부대에서 평소에 먹을건 좀 챙겨주지"라고 표현했다.

작가 공지영은, 아이디 @suyurikim의 "커피믹스 두상자 훔치려 오천명을 동원하다니... 맥심본사를 사수하라!!! 동서커피 털려고 전면전 벌일 기세"라는 글을 리트윗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 @4chal_bot는 "수배 중이던 맥심 커피믹스는 무사히 체포했습니다."라고 비틀었다.

아이디 @steppenwol는 "오늘 뉴스는 5천명 병력을 동원하여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는 커피믹스 두박스를 강탈하는 작전을 개시 하였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이야기가 되겠다"고 의견을 표했다.

해당 의경을 옹호하는 트윗글도 있었다. 아이디 @writerksj는 "민주노총에 들어갔던 의경이 커피믹스와 종이컵을 들고나오다 걸렸단다. 비웃음보다는 안쓰럽고 안됐다. 의경이 무슨 죈가? 일요일에 끌려나와 하루 종일 고생하고... 고소한다는데 그런 건 하지말자. 걔한테 분풀이 하지 말자"라는 의견을 올렸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날 사건을 비꼬았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커피믹스 체포' 보도에 대해"라는 논평을 통해 "사실이라면 금년 연말을 장식할 해외토픽 감"이라면서, "경찰 66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12시간 동안 검거작전을 편 끝에 유일한 성과물이 커피믹스 2박스라니 웃지 못 할 사건이다. 모두가 '윗선'의 지시에 의해 허겁지겁 무리한 '작전'을 벌이다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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