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회의실 문을 망치로 부수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 경찰이 부순 흔적들 22일 민주노총에 진입한 경찰병력이 회의실 문을 망치로 부수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설립 18년 만에 강제 진압 당한 민주노총이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건조물 및 주거침입, 기물파손 등에 대해 민사상 손해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또 연행된 137명에 대한 불법 체포, 허가된 집회를 방해한 혐의 등에 대해서 형사 고소도 진행한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민주노총 법률원이 경찰의 기물파손 등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사무실과 복도 등에 경찰이 저지른 만행은 일단 보존해 증거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관계자는 "24시간 가까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불법 감금하고 137명을 체포한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에 대해서는 형사상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청소노동자 "무슨 짓 했기에 이렇게까지 되나"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이유로 전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향신문사 유리문을 파손하고 13~15층 민주노총 사무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 한 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사무실 침탈과 철도노조 탄압은 전 노동자와 민주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23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과 주변은 쑥대밭이 됐다. 노조원들이 경찰진입을 위해 쌓아놓은 소파와 의자 등은 부서진 채 계단에 널브러져 있었다. 13~15층 사무실 입구에는 피켓과 깔판, 그리고 컵라면 박스, 국화 다발, 책 등이 섞여 있었다. 노조원들이 진입 경찰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린 소방호스도 바닥에 놓여 있었다. 인명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계단 난간 사이에 설치한 밧줄도 남아 있었다.

청소노동자들은 분주했다. 14층 화장실을 정리하던 한 청소노동자는 "사진 찍어야 한다고 (민주노총) 사무실 안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며 "또 엘리베이터가 멈춰, 청소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노동자는 "하루 안에 다 (청소)할 수 없는 양"이라며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되나"라고 한탄했다.


태그:#민주노총 강제 진압, #철도노조 파업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