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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유치원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공연하는 발표회가 한창입니다. 얼마 전 제가 근무하는 학원에서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맡은 업무가 음악회 준비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기에 공연날 무대 위 사진이라도 찍어 줘야겠다 맘먹고 카메라 들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옷을 입고 환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 위에 올라있는 아이들은 말 그대로 그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동안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겠다고 열심히 갈고닦은 노래 솜씨, 춤 솜씨를 뽐내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고 의젓하던지요.

그런데 사진을 찍다가 동료 유치원 선생님들을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함께 근무하고는 있었지만 말 한 마디 반갑게 나눠보지 못했던 동료 선생님들. 아이들 등원부터 시작해서 밥먹이고 가르치고 심지어 화장실 뒤처리도 해주면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시던 분들인데.... 그날도 역시 무대 뒤에서 혹시 아이들이 실수라도 할 세라 마음조리며 지켜보며 하나하나 무대에 오를 준비해주고 계셨습니다.

뒤에서 수고한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연주와 노래에 박자맞춰 지휘를 해주시는 음악선생님
▲ 음악선생님 아이들의 연주와 노래에 박자맞춰 지휘를 해주시는 음악선생님
ⓒ 조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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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를 아이를 준비시키며 흐뭇하게 웃고계시는 선생님.
▲ 무대 뒤에서 무대에 오를 아이를 준비시키며 흐뭇하게 웃고계시는 선생님.
ⓒ 조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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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보조해주고 계시는 체육선생님.
▲ 체육선생님 무대 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보조해주고 계시는 체육선생님.
ⓒ 조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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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이나 마찬가지지만 겨울철에는 특히 유치원 선생님들이 신경써야 할 일들이 참 많아집니다. 각종 발표회와 졸업앨범 제작 등 일 년간의 과정을 아우르는 결과물들을 정리해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퇴근시간이 평소보다 훌쩍 늦어지고 주말에도 출근해서 일하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는 외동이들만 키우는 가정도 많고,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도 자녀가 둘 셋이었던 시대보다는 훨씬 내 아이에 대한 모든 것에 민감하고 느긋함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똑같이 귀하다'는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육아와 아이교육에 임해야 비로소 모든 아이들이 다 보호받고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 아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함꼐 연습하고 수고하신 선생님과 함께 공연하는 옆자리 친구들에게도 관심과 감사를 보내줬으면 합니다.
▲ 무대 위에 쏟아지는 관심들 내 아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함꼐 연습하고 수고하신 선생님과 함께 공연하는 옆자리 친구들에게도 관심과 감사를 보내줬으면 합니다.
ⓒ 조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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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9시까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던 음악회, 정말 구경 잘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열심히 수고한 친구들, 정말 멋지고 잘했어! 친구들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땀 흘려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직장에서 만나면 따스하고 반갑게 인사 건네겠습니다.


태그:#발표회, #유치원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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