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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3일 오후 6시 55분]

"폭력의원 김성태는 모든 당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공개 사과하라." -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

"본질에 대해서 눈 감은 채 항의과정에서 있었던 갈등만을 부풀려 사태를 왜곡하는 노동조합은 과연 누구를 위한 노동조합인지 묻고 싶다." -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의 '폭언' 논란을 두고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3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당직 사퇴 및 사과를 요구하고 당사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렸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에 난입해 당직자를 향해 폭언을 하고 회의자료를 강취하는 등 회의진행을 방해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조강특위는 서울 강동을 등 일부 지역의 조직위원장을 선정하는 자리였다. 김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노조의 성명발표로 '폭언'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부적절한 인사를 정상적인 공모 절차 없이 날치기로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앉히려는 것에 대해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의사를 밝힌 것이었는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특히 김 의원은 이같은 노조의 성명 발표에 대해 "사유화된 새누리당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문종 사무총장을 '뒷배경'으로 지목하기까지 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노조 "김성태 의원, 조직강화 회의에 물리력 행사"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13일 "김성태 의원이 이날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무단으로 난입해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김 의원의 당직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국회 본청 안의 새누리당 대변인실 앞에 붙였다.
▲ 김성태 의원의 당직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13일 "김성태 의원이 이날 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무단으로 난입해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김 의원의 당직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국회 본청 안의 새누리당 대변인실 앞에 붙였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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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당사 6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 중이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에 무단으로 난입해 사무총장 및 조강특위 위원, 조직국장 등에게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하며 회의진행을 방해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직국장을 향해 "니가 뭔데 국회의원인 나를 대기하라 마라 하느냐", "니 놈이 서울시당 사무처장 했던 놈이냐", "니가 조직국장이면 다야, 중앙당 조직국장 잡았다고 뵈는 게 없나" 등 폭언을 쏟아내고 비공개 회의 자료도 무단으로 강취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김 의원은) 회의를 주재한 홍문종 사무총장에게는 '이런 식으로 조강특위가 시도당에 군림하는 거냐', '이런 식으로 하면 박원순(서울시장)이 아니라 조강특위나 총장을 적으로 해 투쟁할 것'이라는 시당위원장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해당(害黨)행위적 언사를 쏟아냈다"고도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의 이번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의식에 젖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평소 노동자를 위해 힘써온 노동운동가임을 자칭하는 정치인이지만 수단과 방법은 안 가리고 본인의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안하무인격 비열한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고 김 의원을 맹성토했다.

또 "김 의원의 폭력행위는 과거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지난해 총선 당시 일도 상기시켰다. 사무처 노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유세 일정에 본인의 지역구(서울 강서을)가 제외됐다는 이유로 중앙당 상황실에 난입, 상황실 근무 당직자의 멱살을 잡고 사무집기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거론하며 "김성태 의원의 회의장 무단난입, 당직자들에 대한 언어폭력에 대해 강력히 성토하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당원으로서의 기본자세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 서울시당위원장 등 모든 당직 즉각 사퇴 ▲ 홍문종 사무총장 및 조강특위 위원, 사무처 당직자 전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김 의원의 폭언 및 폭력행위를 적극 규탄할 것이며 당사 출입을 엄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한보비리 정태수 측근 날치기 인선에 항의, 폭언 하지도 않았다"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의 구룡마을 개발방식과 관련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특정 토지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방식으로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의 구룡마을 개발방식과 관련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특정 토지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방식으로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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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의원은 노조의 이같은 성명을 '정치테러'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자신의 폭언 및 물리력 행사 여부도 부인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의 부당한 인사에 대한 정당한 행위를 '폭언·물리력 행사'로 왜곡한 것은 지도부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고 당협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상 공모 절차를 거쳐 해당 지역 조직위원장을 결정해 왔는데 이번에는 무엇이 두렵고 부끄러웠는지 통상적인 절차조차 생략한 채 비공개로 날치기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낙하산 위원장으로 선임하고자 했던 이종춘씨는 IMF 경제위기 당시 한보 사태의 책임자였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한보건설 사장 출신"이라며 "2005년 국세청에서 발표한 고액상습체납자 법인부문 1위를 기록했던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즉, 당이 부적절한 인사를 정상적인 절차를 어겨가며 조직위원장에 앉히려고 했다는 주장이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을 대표해서 당원협의회를 이끌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조직위원장 자리에 이처럼 부적합한 인물을 앉히는 것에 대해 많은 반발이 일자 중앙당에서 무리하게 날치기 비공개 면접까지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당연히 의사를 개진해야 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헌당규상 조직위원장 공모에 해당 시도당위원장 의견을 적극 듣도록 돼 있는데 그 과정을 생략한 것"이라며 "조강특위에서 (후보가) 결정되면 바로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가게 돼 있는데 언제 제 얘기를 들을 예정이었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아니라서 반발한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내가 지지한 사람이 있었다면 오늘 (비공개 면접 당시) 그 사람도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아니다,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 후보로 이씨만 있었다"고 반박했다.

노조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조차 앞장서 반대하는 사람을 비민주적 과정을 통해 위원장으로 앉히려는 지도부에 대해서는 왜 노조는 아무런 언급조차 않나"고 지적했다. 또 "일부 지도부의 꼭두각시가 돼 당의 쇄신과 개혁을 가로막는 해당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근거 없는 사실 왜곡과 선동,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 모든 혼란과 책임은 비민주적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있음을 밝혀둔다"고도 말했다.

폭언 및 물리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도 "명색이 재선 국회의원인데 싸울 사람이 따로 있지, 사무처 직원과 손끝 하나도 부딪히지 않았다, 어떤 욕설도 안 했다"며 부인했다. 그는 "회의장 입장 후 '서울시당위원장이 시당 산하 당협 조직위원장 논의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오는데 왜 막냐, 사과해'라고 했다,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박원순(서울시장)이 아니라 조강특위나 총장을 적으로 해 투쟁할 것'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이 비민주적 절차로 시도당위원장의 입장, 의견 철저히 무시하고 운영한다면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싸워야 할 이유 없지 않나, 당의 민주화를 위해 당신(홍문종)과 싸워야 할 것 같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이 사유화되지 않고서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면서 "홍문종 사무총장에 의해 당이 사유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태그:#김성태, #새누리당 , #노동조합, #박원순,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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