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의 윤아(오른쪽)와 <예쁜남자> 아이유가 시청률 참패를 맛보고 있다.

<총리와 나>의 윤아(오른쪽)와 <예쁜남자> 아이유가 시청률 참패를 맛보고 있다. ⓒ K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이쯤 되면 '굴욕'이다. 드라마 방영 몇 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이고, 더 큰 문제는 도무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는 가수로 '훨훨' 날았던 아이유와 윤아의 그 인기가 안방극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 마디로, 아이돌 연기자 수난시대다.

윤아가 아이유가 각각 주연으로 나선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와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5%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 참패는 둘째 치고,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도 점점 더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MBC <기황후>와 SBS <상속자들>이라는 독보적 1위의 경쟁드라마가 있다고는 하지만, 동시간대 꼴찌라는 수모는 두 드라마 모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임에 틀림없다.

아이돌 연기자, 주연 욕심 버리고 기본에 충실해야

전작 <사랑비>에서 쓴맛을 맛본 소녀시대 윤아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SM C&C가 <총리와 나> 제작에 나섰지만,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예쁜 남자>는 더 심각하다.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아이유와 한류스타 장근석을 앞세웠으나, 지난 11일 방송된 7회의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10월 아이유가 3집 앨범 <모던 타임즈>를 발표하면서 그녀의 드라마 출연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까지 극을 책임지는 주연 배우로서는 부족하다는 한계만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사실 극 중에서 아이유와 윤아의 연기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오히려 트렌디한 주중 미니시리즈의 성격과 잘 어울리며, 시청률만 뒷받침됐어도 연기력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노력의 흔적도 엿보인다.

하지만 너무도 성급하게 배우의 입지를 굳히려 했기 때문에 시청률 꼴찌라는 '굴욕'을 맛본 게 아닐까 싶다. 윤아와 아이유는 드라마를 탄탄하게 지탱하는 주연 배우가 아닌 홍보모델로 전락한 느낌이 강하다.

일례로, <상속자들> 속 아이돌 연기자들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지 않고 드라마의 인기 후광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박형식(제국의아이들), 크리스탈(f(x)), 강민혁(씨엔블루) 모두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양념 같은 존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록 아이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나름대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조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드라마를 선택하는 시청자의 눈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너의 목소리와 들려>와 <비밀>의 흥행만 놓고 보더라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이 뒷받침 되느냐의 문제다. 단순하게 한류스타가 출연한다고 해서, 유명한 아이돌이 주연으로 나선다고 해서 흥행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윤아와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반짝 화제몰이에 성공하고, 결국 뚜껑을 열자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총리와 나>와 <예쁜 남자>만 보더라도 이야기의 재미와 작품의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연기에 진출하는 아이돌 멤버들과 소속사, 그리고 제작자들에겐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주연이 아니어도 좋다. 어차피 작품 한 두 편 찍고 말 것이 아니라면, 기본부터 천천히 시작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다면, 아이돌 연기자의 수난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쁜 남자 총리와 나 아이유 윤아 아이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