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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9일 오전 10시 50분]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동 장치 풀린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 노동자가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 철도노동자 "가자 총파업으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동 장치 풀린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 노동자가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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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아래 철도노조)이 9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수서발 KTX의 이사회 설립을 막기 위해서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설립이 곧 KTX 민영화를 위한 꼼수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인 한국철도공사(아래 코레일)은 노조의 파업을 두고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고 맞받아쳤다.

막판 교섭 시도에 절충 불발... 철도노조, 4년만에 총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동 장치 풀린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 노동자가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 철도노동자 "민영화 중단하라"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제동 장치 풀린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 노동자가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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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이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중단 논의를 끝내 거부했다"며 "철도노조는 오전 9시부터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철도공사는 민영화가 아니라는 온갖 거짓말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면서 제대로 된 대화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다"며 "무엇이 급해서 졸속적인 이사회 일정을 강행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이사회 중단을 선언하고 토론의 장으로 나와 달라"며 "거짓과 말바꾸기로 일관해온 민영화 꼼수,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불편을 조금만 참아주시면 철도노조가 민영화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총파업 선언문에서 "제동 장치 풀린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 노동자가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어 "탈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하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선로를 바로 잡으려 한다, 다시 달리기 위해 멈춘다"며 "철도노동자가 기관차가 돼 국민과 한 몸으로 끌고 가는 우리의 투쟁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수서발 KTX는 코레일 계열사로 확정됐고 지분의 민간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에 이제 민영화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코레일 이사회 연기나 정부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노조 활동 범위도 아니고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영화를 주장하며 벌인 이번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저는 이러한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한치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노조, 필수인력 8500여명 남겨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열차 승강장에서 무궁화호 한 대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 철도노조 총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열차 승강장에서 무궁화호 한 대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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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 철도노조 파업,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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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와 코레일은 앞서 8일 오후 4시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교섭 위원의 모두 발언 취재를 거부하며 교섭에 불참했다. 이후 노조기 수서발 KTX 이사회 중단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하지만 최연혜 사장이 이날 오후 8시 20분 경,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노조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는 2만1000여 명의 조합원 중 열차 운행에 필요한 8500여 명은 현장에 남기기로 했다. 또 정부와 코레일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에 돌입했다. 코레일은 필수인력 7417명과 공사 내부직원·군·협력업체 등으로 구성된 외부인력 6035명 등 1만4453명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1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 전국의 시민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수서발 KTX 이사회가 열리는 10일에는 이사회 저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총파업 선언문]
오늘 우리는 철도를 멈춘다. 서민의 발이며 국가의 동맥인 철도를! 철도노동자가 평생을 굴려온 철도를 잠시 멈추려 한다. 탈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하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선로를 바로 잡으려 한다. 다시 달리기 위해 멈춘다.

2013년 12월 9일 09시, 철도노동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제동장치가 풀려 민영화를 향해 폭주하는 철도를, 철도노동자가 온 몸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가 제동장치가 돼야 한다.

요금이 올라 서민의 발이 부자들의 발이 되는 철도! 노인, 장애인, 청소년 할인을 폐지하여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는 철도! 적자라고 고향역을 없애고 시골노선을 걷어내는 철도! 투자는 외면하고 이윤만 뽑아가며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천만하게 운행하는 철도! 우리가 이런 철도를 위해 청춘과 땀과 열정을 바쳤던가!

권력에 빌붙어 거짓을 참으로 포장하는 연구용역기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안하무인과 일방통행으로 일관하는 국토교통부, 원칙과 신뢰를 내세우지만 대선공약을 지키기는커녕 외국에 철도개방을 약속한 대통령 그리고 철도공사 관료들의 무능과 비겁함이 우리의 정든 일터를 위기의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다. 철도를 그들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다. 철도의 주인은 철도노동자다.

이제 우리의 꿈을 위해 철도노동자는 열차를 세운다.

남북을 연결하고 아시아와 유럽을 내달리는 통일철도의 꿈, 대륙철도의 꿈! 서민의 발이 되어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철도의 꿈!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철도의 꿈! 그 누구도 우리의 꿈을 빼앗아 갈 수 없다.

오늘 우리는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정의의 투쟁에 나선다.

정의를 이기는 불의는 없고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철도노동자가 기관차가 되어 국민과 한 몸으로 끌고 가는 우리의 투쟁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정의의 투쟁, 국민의 뜻을 받드는 투쟁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역사와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2013년 12월 9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태그:#철도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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