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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 중 한 청년이 주장을 외치자 뒤를 보며 설득을 계속하는 오바마 .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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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아래 현지시각) 재미 한인 등이 이민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와 격려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이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자들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고 위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40분간 이어진 방문에서 단식 농성자들을 격려하며 "그들의 이민 개혁을 위한 희생과 헌신 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가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문제는 이민 개혁안의 통과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통과하느냐이다"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용감한 지지자들의 개혁을 향한 헌신은 미 하원(정치인들)이 최종적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압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이미 오바마 행정부가 속한 민주당이 다수를 자치하는 상원에서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이민개혁 법안이 통과됐으나 공화당이 다수로 있는 하원에서는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현재까지 관련 법안이 상정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서류 미비자 등 불법체류자들을 일괄 규제하기 위한 포괄적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는 반면 공화당은 개별적인(piecemeal) 접근을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민 개혁 법안의 상정에 대한 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천막 농성장에는 "아시아태평양계 불법체류자들과 윤대중(43)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사무국장 등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지난 12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베이너 의장 등을 상대로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강제 추방 즉각 중단하라"... 오바마, "민주적 절차 지켜보자"

앞서 지난 25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에 대해 연설을 하던 도중 무대 뒤편에 있던 한 한인 청년이 "이민자들의 강제 추방을 멈추라"고 외치는 바람에 연설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청년을 제지하려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행동을 중단시킨 채 관중석 뒤를 돌아보며 "젊은이의 가족을 사랑하는 열정을 존중한다"며 "미국 대통령인 내가 법을 어겨서 마치 마치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는 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민주적인 절차를 제안하겠다"며 "좀 더 어려운 길이지만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다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현재 인권 단체 및 불법 체류자들이 처리를 촉구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1100만 명에게 시민권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민 개혁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와중에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강제 추방 사례는 더욱 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민원들이 늘고 있다.

이민 개혁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일부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선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 추방을 막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지만 의회 절차를 통해 관련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그:#이민개혁 법안,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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