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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한 '제3회 대전 청소년 환경대상' 결선
 23일 열린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한 '제3회 대전 청소년 환경대상'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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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고생들이 대전 지역사회를 바꿀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전기요금처럼 가정마다 물 사용량을 그때그때 파악하도록 하고 물 정액제를 시행했으면 합니다. 신청량보다 적게 쓰면 감면혜택을 주고 많이 쓰면 누진세를 적용하자는 거죠." (대전고 호연지기 팀)

"각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모바일앱으로 대체해 종이사용을 줄입시다." (구봉고 에코수첩 팀)

"버스승강장에 버스기사에게 미리 탑승 여부를 알리는 장치를 제안합니다. 발신기만 설치하면 됩니다." (대전고 레오폴드팀)

학생들 제안한 아이디어, 대전 환경정책에 대부분 반영

팀별로 발표가 진행될 때마다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한 '제3회 대전 청소년 환경대상' 결선장. 24일 오후 2시 대전서구청 2층 대강당은 결승 진출팀과 심사위원단, 청중평가단 등이 자리를 메웠다. '대전 청소년 환경대상'은 대전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의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발표하는 정책 창안대회다.

3회를 맞이하는 동안 제안된 아이디어가 대전시 행정에 직접 반영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참가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모두 73개 팀이 접수를 했고 그 중 40여 개 팀이 아이디어 서류를 제출했다. 이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24개 팀이 예선에 진출했다. 이날 결선에 진출한 팀은 결승 못지않은 까다로운 공개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다. 실제 제안된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는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보고서로 작성된 후 대전시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갈매빛' 팀(갈매빛고) 학생들은 체험을 중심으로 한 환경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푸실' 팀(성모여고, 청란여고)은 재활용품을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방안으로 탄소 포인트제를 제시하고 이를 재래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재활용수거 방안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연계한 것이다. '네이티브' 팀(둔산여고)은 도심의 밝은 빛에 의한 빛 공해와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가로등에 갓을 씌우는 '갓로등' 정책을 선보였다. 하늘로 퍼지는 가로등 빛을 아래로 향하게 해 효율을 높이자는 안이다.

'그린토피아'팀(대덕고)은 골목마다 있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함 부근에 화단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중학생 참가팀(Erogonomics, 내동중학교)은 그린 커튼으로 더위를 식히는 방안을, '풀생각' 팀(우송고)은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타슈)를 탈 매마다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안을 제시했다.

"치열한 고민과 조사, 실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전문가들도 칭찬

버스탑승 알림 장치를 제안한 '레오폴드'팀(대전고 송민섭,이동원). 이 팀은  빨간색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안을 제시한 '그린티' 팀(GreenTea, 서일고 고영욱, 이태한)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버스탑승 알림 장치를 제안한 '레오폴드'팀(대전고 송민섭,이동원). 이 팀은 빨간색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안을 제시한 '그린티' 팀(GreenTea, 서일고 고영욱, 이태한)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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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가까운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후 8명의 심사위원단은 "치열한 고민과 조사, 실험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돋보였다"고 평했다. 매년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영 심사위원(대전발전연구원 교통공학박사)은 "전문가 못지 않은 깊이 있는 조사와 탄탄한 논리성까지 곁들여졌다"며 "올해의 경우에도 대전시 행정에 당장 접목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다"고 말했다. 박완수 심사위원(대전시 환경정책과)도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지나치지 않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꼼꼼하게 조사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발랄하고 실현가능성이 높다"며 "대전발전연구원과의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의 정책을 다듬고 보완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개 수상팀, 내달 1월 구마모토 환경연수 떠난다

대상과 심사위원단상을 받은 '티티티(TTT,서일고 한태희, 차의수)' 팀. 이 팀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시설을 제안, 지역 에너지 자립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과 심사위원단상을 받은 '티티티(TTT,서일고 한태희, 차의수)' 팀. 이 팀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시설을 제안, 지역 에너지 자립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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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상과 심사위원단상은 '티티티(TTT, 서일고 한태희, 차의수)' 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시설을 제안, 지역 에너지 자립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빨간색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안을 제시한 '그린티' 팀(Green Tea, 서일고 고영욱, 이태한)과  버스탑승 알림 장치를 제안한 '레오폴드'팀(대전고 송민섭, 이동원)에게 주어졌다. 우수상은 '호연지기'(대전고 김기준, 허준범) '에코수첩'(구봉고 조은빈, 이경민),  '갈매빛'(갈매빛고 정유경, 박인경) 등 3개 팀이 공동수상했다.

수상한 6개 팀 12명에게는 부상으로 내년 1월중 일본 쿠슈에 위치한 구마모토현 환경연수권이 수여됐다.


태그:#대전충남녹샥연합, #청소년환경대상, #한국가스공사, #환경연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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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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