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었던 18일, 대한민국 국회 앞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대통령 경호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서로가 가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오마이TV>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 신분을 밝혔는데도, 경호실 직원이 강 의원 뒷덜미를 잡는 모습이 나온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강기정 의원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술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을 민주당 관계자가 떼어놓는 상황이다.
▲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순간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강기정 의원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술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을 민주당 관계자가 떼어놓는 상황이다.
ⓒ 최경준

관련사진보기


강 의원이 경호실 직원을 때려 입술이 터졌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주변에서 손을 놔라고 그 사람을 제지하고 나섰는데 그 사람이 뒷덜미를 놓지 않으려고 강 의원 목을 막 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강 의원의) 뒤통수에 자신의 입이 부딪힌 것"이라며 "자기가 (뒷덜미를) 끌어당기다가 자기 입술에 부딪힌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8일 MBC<뉴스데스크> 보도화면
 18일 MBC<뉴스데스크> 보도화면
ⓒ 뉴스데스크

관련사진보기


MBC <뉴스데스크>는 강기정 의원 폭행으로 몰아가려는 뉘앙스가 강하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몸싸움 피 흘린 경찰' 제목 기사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규탄집회를 해야 하는데 경찰경호대 소속 버스가 가로막고 있다며 발로 문을 걷어차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운전석에 있던 현모 순경이 뛰어나와 배지를 달지 않았던 강 의에게 항의하자 주변 의원들이 가세했고 이 과정에서 현 순경의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며 "대통령 경호실은 강 의원이 뒤통수로 현 순경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여기까지는 매우 중립성을 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뉴스데스크>는 "강기정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당시 한나당 김성혜 전 의원과 싸우다 얼굴을 맞은 뒤 경호를 잘못했다며 국회 경위를 때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동영상과 함께. 강기정 의원 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애써 강조한 것이다.

KBS <뉴스9>는 '野 의원-청와대 경호 지원 요원 몸싸움까지…' 제목 기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규탄대회를 위해 의사당 앞에 주차된 경호실 버스를 옮기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이 버스 앞 부분을 발로 찼다"면서 "경호 지원 요원이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면서 몸싸움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경호 지원 요원이 강 의원 목덜미 잡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SBS <8시뉴스>도 '시정연설 후 몸싸움까지... 여야 대조적 모습' 제목 기사에서 "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선 민주당 의원들과 경찰 경호대 요원들 간에 충돌도 빚어졌다"면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며 주차된 경호 버스의 이동을 요구하던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과 경호대 소속 경찰관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며 전했다. <뉴스데스크>와 <뉴스9>가 한 꼭지를 할애한 것과는 달리 매우 간략하게 보도한 것이다.

청와대는 "강 의원이 때려 입이 찢어졌"다며 "법조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차지철이 생각난다"며 분노했다. 폭행 진실 공방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다.


태그:#박근혜, #청와대경호직원, #강기정, #폭행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