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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다(마르코복음 4장 22절)."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대표 백남해)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이날 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 시국미사는 지난 9월 9일 창원 명서동성당에서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허성학·이재영·배진구·박호철·이동진 신부 등 사제 30여명과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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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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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합진보당 류재수·김미영·김경애 진주시의원과 김상학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시국미사의 주례는 백남해 신부가 맡았고, 김인식 신부(반송성당)가 강론했다.

이날 강론한 김인식 신부는 국가정보원과 언론에 대해 "현 시대에 맞는 국가기관이 아닌 유신시대에 걸맞은 권력의 개가 되었고, 대형 언론사들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확한 정보도 전달하지 못한다"며 "권력가들에게 빌붙어 그들의 선전 도구로 전락해버렸고, 자신들의 역할을 잊어버린 집단은 그 존재의 의미조차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신부는 "어둠 속에 있는 대통령, 정치인, 국가의 권력자들은 들으라"며 "지금 여러분들이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짓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얼마지 않아 여러분들이 지은 이 권력의 집이 부정과 부패와 오해와 불신이라는 모래 위에 지은 허무한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남해 신부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을 막아서 썩게 만들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각과 소통을 막아서 민주주의를 썩게 만들고 있다"며 "죽어가는 4대강을 살리기 위해 강을 막고 있는 보를 부숴야 하듯이, 국민들의 옳은 소리를 막고 있는 박 대통령의 편견과 고집과 사실 왜곡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는데, 통합진보당 김미영.김경애.류재수(왼쪽부터) 진주시의원 등이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는데, 통합진보당 김미영.김경애.류재수(왼쪽부터) 진주시의원 등이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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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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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신부의 강론 전문

빛이 없는 것을 어둠이라 일컫습니다. 어둠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없는 결핍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둠을 체험하는 경우는 크게 빛 자체가 없는 경우와 빛을 보지 않으려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빛을 찾으려는 마음이 강하고, 후자의 경우 빛을 거부하려는 마음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사람들은 빛을 찾으려고 합니다. 밝은 곳에서는 모든 것이 드러나고, 분명해지며, 오해와 불신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빛을 찾으려, 밝은 곳으로 가려 합니다.

하지만 어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둠 속에 숨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진실을 숨기고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고, 오해와 불신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기에 어둠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빛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강은 공정과 정의입니다.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드러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공정한 투표와 합의를 통해 공공의 선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설 수 없습니다. 현 정국은 어둡습니다. 공정과 정의를 찾아 볼 수 없고 어두움 속에서 부정한 일들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하고, 대형 언론사들은 진실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이들이 한 명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공작을 펼쳤습니다. 현 시대에 맞는 국가기관이 아닌 유신시대에 걸맞는 권력의 개가 되었습니다. 대형 언론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확한 정보도 전달하지 못합니다. 권력가들에게 빌붙어 그들의 선전 도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자신들의 역할을 잊어버린 집단은 그 존재의 의미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시대에 촛불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작은 불빛이지만, 아직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빛을 찾는 사람들의 아우성입니다. 빛을 피하지 말라고, 모든 것을 명확하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외침입니다. 빛을 외면하지 말고 더 이상 숨지 말라는 호소입니다. 이 작은 촛불들이 어둠 속에 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현실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2000년 전 '예리코'(지명)에서 예수님께 소리치던 소경의 목소리입니다. 빛을 찾게 해달라고 외치는 간절한 목소리입니다. 어두움 속에서 다시 빛을 보게 해달라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어두움 속에 머물지 않고, 빛 속으로 나아가게 해달라는 애원입니다. 숨기지 말고 공정하게 정의를 위해 걸어가자는 호소입니다. 빛을 외면하지 말고 어두움 속에서 불의와 오해와 불신의 삶을 끝내라는 요구입니다.

국정원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혁하자는 것입니다. 썩은 것을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 하자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정당의 권력놀음을 중단하고 국민들을 삶을 돌아보라는 말입니다.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라는 말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대통령, 정치인, 국가의 권력자들은 들으십시오. 지금 여러분들이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짓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여러분들이 지은 이 권력의 집이 부정과 부패와 오해와 불신이라는 모래 위에 지은 허무한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예리코'의 소경을 본받으십시오. 어둠 속에서 빛을 찾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통해 하느님의 목소리 들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쌓아 놓은 것이 무너져 돌 위에 다른 돌 하나 쌓여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는데, 반송성당 김인식 신부가 강론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는데, 반송성당 김인식 신부가 강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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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해 신부의 '공지사항' 전문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고, 땀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비계가 되고, 생각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고집이 되고, 소통이 흐르지 않고 고이면 불통이 되고, 민주주의가 흐르지 않고 고이면 독재가 됩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불통과 독재가 민주주의를 죽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역사는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새로운 의견을 흐르고 흐르도록 열어 주어여 썩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을 막아서 썪게 만들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각과 소통을 막아서 민주주의를 썩게 만들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4대강을 살리기 위해 강을 막고 있는 보를 부숴야 하듯이, 국민들의 옳은 소리를 막고 있는 박 대통령의 편견과 고집과 사실 왜곡의 벽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세력이 더 큰 권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세상, 우리 신앙 선조들과 조상들이 피땀으로 지켜낸 이 나라가 새누리당이라는 기득권 집단과, 불법 부정한 수단으로 청와대를 점령하고 있는 대통령을 위시한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 역사의 후퇴와 개개인의 권리가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막아 내고자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으시기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하여 박해 받는 우리 이웃과, 우리 역사와 민주주의를 올바로 물려받아야 할 아이들을 위하여 끝까지 주어진 길을 가야겠습니다. 시국을 걱정하며 온 힘을 다하여 주님께 은총을 기도하는 모두를 대표하여.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8일 저녁 진주 옥봉성당에서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주이 회복 시국미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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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시국미사, #천주교 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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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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