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루(ROO)

가수 루(ROO) ⓒ 클래프컴퍼니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어느덧 높은 하늘 아래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가을은 갔다. 코끝을 시리게 하는 바람은 겨울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지나간 가을을 아쉬워하는 분들이라면, 여기에 멀리 가지 않은 그 계절을 추억할 방법이 있다. '가을 하늘의 별자리'라는 뜻을 담은 루(ROO)의 '사랑하지 않아도'를 듣다 보면 가을이 마치 손에 잡힐 것만 같다.

가수 루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사랑하지 않아도'를 들고 방송에 출연한 적도 없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머그포래빗에서 만난 루는 20대 초반의 앳된 여대생이었다.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이 나와서 기분이 묘했다.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밝힌 그는 가수, 그리고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맑은 가을 하늘의 별자리처럼 눈을 반짝였다.

 가수 루(ROO)

ⓒ 클래프컴퍼니


"첫 녹음 부담...신연아 교수님 '넘어야 할 산'이라고 격려"

루는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를 동경했다. TV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따라 추곤 했다. 합창단 활동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친구들에게 "가수가 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부모님은 루의 꿈을 응원했다. 다만 한 가지, 예술고등학교의 진학은 말렸다고. 루는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가수 루(ROO)

ⓒ 클래프컴퍼니


루는 현재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2학년이다.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은 빅마마 신연아는 음반을 프로듀싱하고 퍼블리싱하는 클래프컴퍼니에 루를 추천했고, 루는 이곳에서 첫 앨범을 내게 됐다. 지난 9월, 클래프컴퍼니의 프로젝트에 담긴 'In My World(인 마이 월드)'로 처음 대중에게 소개됐던 루는 "녹음할 때, 의견을 조율하며 서로의 스타일을 맞춰갈 수 있어서 자유롭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클래프컴퍼니의 1호 가수잖아요. 책임감이 막중하죠. 무섭기도 하고, 기대도 돼요.(웃음) 회사도 저도 처음이니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연아 교수님은 어떤 말을 해주셨느냐고요? 안 그래도 녹음하기 전에 부담도 되고 해서 교수님께 전화 드렸어요. '네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힘들겠지만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잘해야 한다'고요. 제게는 멘토 같은 분이세요. 정말 좋아요."

 가수 루(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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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스타2 > 김태연, 싱어송라이터 꿈꾸는 루 되기까지 

루의 본명은 김태연이다. 소녀시대 태연과 같다. 루는 SBS < K팝 스타 > 시즌2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과 사무실을 찾았다가 "< K팝 스타 > 나가볼래?"라는 조교의 말에 덜컥 지원을 결정했다고. 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었다"면서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노래하다 보니 계속 올라가더라.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루는 생방송 진출자를 가리는 배틀 오디션까지 올라갔다.

"< K팝 스타 > 이후, 엄청 많이 달라졌어요. 인생이 바뀌었죠. 신연아 교수님도 방송을 보시고 '다른 아이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해봤으니까 더 빨리 익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회사에 추천해주셨고요. 데뷔 시기가 많이 앞당겨진 것 같아요. 물론 고민도 많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직업이잖아요.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성품도 갖춰야 하고요."

 가수 루(ROO)

ⓒ 클래프컴퍼니


루는 작사, 작곡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적어뒀다가 배우고 또 배우는 중이라고. 평소 박새별과 윤종신, god의 노래를 즐겨 듣고, 박효신과 함께 노래할 날을 꿈꾼다는 그녀는 "나중에는 내가 직접 쓴 곡으로 활동하고 싶다"면서 "노래가 나온 지 한참 지났어도, 사람들이 찾아서 듣는 가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루 노래 진짜 좋던데?'라는 말을 듣는, 좋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 예의 바른 가수가 되고 싶고요. 윤종신 선배님이 '월간 윤종신'을 계속 하신다면,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는 객원 보컬로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K팝스타2 김태연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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