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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정당연설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이석기 석방 외치는 통합진보당 당원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정당연설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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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1심 첫 공판을 앞둔 12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앞은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 또 진보당은 정당연설회를 열어 이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8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법원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대책위' 소속 30여 명의 회원들은 재판 한 시간 앞두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법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임기 5년의 알량한 권력을 위해 민주주의 모래 시계를 뒤집어 놓는다면 국민들이 일어나 당신의 임기 시계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며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가 뒤집어졌던 것처럼 박근혜 독재 정치도 국민의 힘으로 끝장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노조 아님', '정당 아님'을 통보하고 관건 부정 선거를 부정하는 독재 정치는 스스로 고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재판부를 향해 ▲구속자 석방 ▲공소장 기각 ▲녹취록 증거 기각 ▲무죄판결을 요구했다.

"내란음모 조작은 우리나라 양심, 인권의 문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관권 선거 외면하고 정치공작 일삼는다"며 이 의원에 대한 무죄판결을 요구하고 있다.
▲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대책위 "이석기 석방하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관권 선거 외면하고 정치공작 일삼는다"며 이 의원에 대한 무죄판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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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정진우 한국기독교협의회 인권센터 소장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세를 논한 것이 내란 음모라면 대한민국에 안 걸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기소한 검사들이 이렇게 게으르고 무능할 수 있을까, 사법고시 제도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소장은 "이번 정부의 내란음모 조작 공작은 진보당이나 이석기 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양심과 인권의 문제"라며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언론에 의한 여론 재판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이석기 의원은 이미 재판을 치렀다, 여기 앞에 계신 기자들이 여론 재판을 했다"며 "피의자들이 법정에 들어 서기 전에 내란음모의 수괴가 됐다, 이 피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사법부에게 마지막 희망을 기대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남아 있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독재사회, 민주주의가 죽지 않은 사회가 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구속자를 석방하라", "실체없는 내란음모, 공소장을 기각하라", "민주주의 파괴하는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 도중 이석기 의원 등이 탄 호송 버스가 수원지법에 나타나자 일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석방 외친 진보당 당원과 즉각 사형 요구한 보수단체 회원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통합진보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 '이석기 구속' 외치는 보수단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통합진보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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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자, 경찰들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이석기 첫 공판, 경계근무하는 경찰 보수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자, 경찰들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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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보당도 법원 앞 교차로 왼쪽에 자리를 잡고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정당연설회를 이었다. 진보당 당원 100여 명은 이석기 의원 석방, 진보당 해산 중단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내란음모 정치공작, 이석기 석방하라", "박근혜 독재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각 반대편에서 집회를 연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은 진보당 당원 집회 방향으로 스피커를 향하게 했다. 이들은 "진보당과 이석기는 대한민국의 암적 존재"라며 "이석기를 즉각 사형시키고, 진보당을 즉각 해체하라"고 외쳤다.

또 이들은 진보당 쪽에서 구속자들의 이름을 대며 "석방하라"고 외치자 "사형시켜라, 추방하라"고 소리 질렀다. 몇몇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저기 집회를 왜 내주냐", "저긴 빨갱이들인데 (집회 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을 한 시간 앞두고 방청권 배부가 시작되자 먼저 자리를 잡았던 블루 유니온 회원과 탈북자들이 방청권 26장 대부분을 받아갔다. 이들은 사흘 전부터 밤새 노숙하며 대기해왔다.

이석기 의원이 태운 호송 버스는 오후 1시 40분경 수원지법에 나타났다. 지지자들이 손을 흔들며 이석기 의원은 맞았다. 옅은 갈색 수의를 입은 이 의원은 호송줄에 묶인 채 버스에서 내렸다. 경찰은 법원 진입로를 경찰차 10대로 막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입구에 마련된 방청권배부처에서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방청권을 건네받고 있다.
▲ 이석기 첫 공판 방청권 배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입구에 마련된 방청권배부처에서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방청권을 건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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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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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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