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전도연(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정연 역)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몰려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2월 개봉 예정.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전도연(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정연 역)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몰려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2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방은진 감독이 주연배우인 전도연과 고수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은진 감독과 전도연, 고수가 참석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당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연출했다.
"2004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2년 후 2006년 4월에 <추적 60분>을 통해서 방송됐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면서 사건적인 팩트는 거스를 수 없었지만, 인물이나 동기를 극적으로 한다든지 그런 부분에는 내 상상력이 보태진 것 같다. 실존 인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방은진 감독)

-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소감은? 
"되게 흥미로웠다. '정말 마약인지 몰랐을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나중에는 그 인물이 겪었던 상황과 심경을 경험한 것 같다. '얼마나 막연하고 힘들었을까' 그런 답답함이 있었다."(전도연)
"'정말 정말? 거짓말~' 그랬는데 실제 있는 일이라고 해서 놀라웠다."(고수)

-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전도연)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선택했다. 선배님과는 만나는 부분은 처음과 끝이다. 계속 떨어져서 촬영했지만 선배님을 좋아해서 하게 됐다. 종배라는 사람은 재판, 소송 그런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 인물인데, 그 인물에게 그런 일이 닥쳤다. 그런 인물을 한번 연기하고 싶었다."(고수)

- 대한민국은 물론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3개국에 걸친 로케이션 대장정을 거쳤다. 해외 촬영은 어땠나.
"제작팀과 연출팀이 해외 촬영 경험이 많아서 수월했다. 해외 촬영은 국내 촬영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지만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을 칼처럼 지켜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방은진 감독)
"해외 촬영을 마치고 집 현관에 들어갈 때,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안녕' 이러고. '힘듦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구나'하는 경험을 했다."(전도연)

- (감독이 보기에) 고수와 전도연의 호흡은 어땠나.
"(전)도연씨는 계속 중요한 감정신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감정신이 없었다. 촬영하면서 '이런 대사를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작은 부분도 의논한다. 연기할 때, 제가 생각했던 인물보다 더 깊이 나가 있다. '내가 오케이 하면 되는 거지?' 그런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가 아니라 그 인물로 살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연기를 감동적으로 봤다. 

고수씨는 굉장히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 어느 정도 하다가 엉뚱한 게 나온다. 사람이 아무리 슬퍼도 웃을 수도 있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것도 도전해봤다. 황홀한 순간이었다."(방은진 감독)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수(정연의 남편 종배 역)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몰려 검거된 30대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2월 개봉 예정.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수(정연의 남편 종배 역)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방은진 감독이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 정연 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의 연기를 칭찬하며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방은진 감독이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 정연 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의 연기를 칭찬하며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 (배우들에게)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방은진 감독은 어땠나.
"감독님으로 대해야 하는지, 선배님으로 대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으로 대할 때는 더 디테일하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감독님에게 배우로서의 열정도 느꼈다. 감독님한테 '배우로도 계속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전도연)
"저보다 무서웠다. 저보다 종배에 대해 더 잘 알고 말하기 힘든 뭔가를 던져주셔서 늘 생각을 더 많이 해야만 했다. 여자 감독님과 처음 작업해서 남자로서 보호해줘야 할 것만 같았다. 기사도 정신 같은 것을 느꼈다."(고수)

- 전도연과 고수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상대역이 고수라고 해서 걱정했다. 생활인 부부를 연기해야 하는데, 어려 보이고 꽃미남이라서. '저렇게 잘생긴 얼굴이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고수는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준다. 계속 떨어져 있다가 고수가 도미니카에 촬영하러 왔는데 내가 급체를 했었다. 덥고 어지러워서 '촬영하다가 이렇게 쓰러질 수 있구나' 했는데 고수가 팔을 계속 주물러 줬다."(전도연)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배님은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이었다. 끝까지 말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손을 잡았는데, 더운 나라인데도 손이 정말 차가웠다. 엄지와 검지 사이를 계속 주물러드렸다."(고수)
"손발을 다 땄는데 얼굴이 하얗게 다 떴다. 고수는 촬영이 없었는데 점심도 마다하고 내 현장에 와서 주물러줬다. 고수 아니면 큰일 날 뻔했다. 그 고마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전도연)

-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전도연 이외의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녀가 이 영화의 중심에 있었다. 고수는 외모와는 다른 소시민적인 정서 등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절묘한 조합이 그렇게 탄생했다."(방은진 감독)

- 해외 촬영으로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클수록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럴 때 떨어져 있어서 '나 없어도 괜찮을까' 싶었다. 그곳이 전화도 메신저도 잘 안돼서 답답했다, 어느 순간에는 정말 힘들어졌다. 도미니카에서의 스케줄도 힘들었다. 연기적인 힘듦이나 가족을 향한 힘듦이 뒤섞였던 것 같다."(전도연)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수(정연의 남편 종배 역)가 몸이 안좋아보였던 배우 전도연(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정연 역)을 위해 지압을 해줬던 촬영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수(정연의 남편 종배 역)가 몸이 안좋아보였던 배우 전도연(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정연 역)을 위해 지압을 해줬던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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